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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집값·환율 심상찮네"…사흘새 국채 10兆 투매한 외국인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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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이런데 한국에서 돈 빼지 않겠어요."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24~26일에 국채 선물을 10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6조원어치의 국채 선물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 하순부터 한국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다음 달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출렁이는 것과도 관계가 깊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4~26일 3년 만기 국고채 선물을 10만4419계약(액면가 10조441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도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3년 만기 국채 선물 순매도 규모는 역대 하루 순매도 기준으로 다섯 번째로 많았다.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순매도하면서 환율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채 선물을 매도한 자금을 달러로 환전한 외국인이 늘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국채를 폭풍 매도하면서 국채 금리도 뜀박질하고 있다. 지난 26일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연 2.56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일(연 2.58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8%포인트 오른 연 2.943%에 마감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외국인이 국채를 외면하는 것은 국내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미국의 경우는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분기 수치를 연간 증가율로 환산한 방식) 기준으로 3.8%를 기록해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좋아지는 거시경제 흐름을 반영해 미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도 치솟는 집값에 다음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지난 23일에 황건일 한은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라면 금융안정에 더 초점을 두겠다면서 사실상 다음 달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6·27 대책이 집값에 미치는 효과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미 환율 협상도 외국인의 국채 순매도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펀드 구성을 놓고 한국과 미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대미 투자펀드 구성 과정에서 달러를 대거 조달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환율·금리가 뜀박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이 같은 우려에 지난주 환율은 1410원을 웃돌기도 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국인은 국채 금리는 물론 환율 변동성을 보고 시장에 들어온다"며 "환율 협상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국채를 순매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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