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 11% 오를 때…코스피는 38% 상승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글로벌 유동성 회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유가증권시장은 ‘최악의 증시’에서 ‘글로벌 수익률 1위’로 탈바꿈했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38.1% 올라 글로벌 주요 지수를 제치고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부진하던 코스닥지수도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22.8% 올랐다.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활황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를 넘지는 못했다. 베트남 VN30지수가 34.8% 상승해 코스피지수의 뒤를 이었고, 홍콩 항셍지수는 30.7% 뛰었다. 사상 최고치 수준인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각각 9.9%, 1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과 유럽 지수의 오름폭도 코스피지수에 못 미쳤다. 미국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올 들어 각각 13.3%, 10.7% 뛰어 코스피지수 상승폭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방위산업주 급등 호재를 맞은 독일 DAX지수는 같은 기간 19.1%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보인 코스피지수가 올해 ‘환골탈태’한 배경으로 정치 리스크 해소와 정부의 시장 개선책을 꼽았다.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코스피지수 5000’ 공약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이 추진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관세 협상을 비교적 무난하게 넘겼고,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증시에 유입된 것이 코스피지수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상당 기간 횡보하던 국내 증시가 주주 친화 정책과 글로벌 유동성 완화에 힘입어 상승 방향으로 추세를 잡았다”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코스피지수가 올 한 해 주요국 지수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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