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HD현대 팔고 삼양식품 비중 늘렸다
지난달 국민연금이 최근 수개월 동안 주가가 급등한 HD현대미포와 HD현대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삼양식품 지분율은 확대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HD현대미포와 HD현대 보유 주식을 각각 50만 주(1.26%포인트), 86만 주(1.09%포인트) 덜어냈다. 매도 직전 보유 지분율은 HD현대미포 11.17%, HD현대 7.47%였다. 두 회사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각각 76.44%, 70.25% 급등했다.
GS건설 주식도 지난달 중순 약 96만 주 매도해 지분율을 1.12%포인트 줄였다. 국민연금은 이 기업 지분율을 지난 6월 10.65%까지 늘렸으나 7월부터 덜어내고 있다. GS건설은 올 들어 6월 중순까지 주가가 약 39% 올랐으나 이후 이날까지 20% 넘게 떨어졌다. NH투자증권 투자 비중도 줄였다. 지난달 20일 약 61만 주를 처분해 6월 기준 9.38%였던 지분율을 8.36%까지 낮췄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로 7월 중순까지 67% 급등한 NH투자증권은 지난 한 달간 주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25만367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7.56%에서 7.92%로 늘렸다. 국민연금이 이 기업 지분을 확대한 건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또 다른 방산주인 한국항공우주는 같은 기간 18만2086주(지분율 0.19%포인트) 덜어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8.31%에서 8.12%로 낮아졌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면비디아’란 별칭을 얻은 삼양식품은 9265주를 새로 매집해 지분율을 0.12%포인트 늘렸다. 삼양식품은 국민연금이 거래 계약 체약일로 공시한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약 15% 상승했다. 석유화학업체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0.89%포인트 줄였다. 지난달 29일엔 CJ대한통운을 약 10만 주(0.44%포인트) 매도했다.
지난달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폭은 전월 대비 크지 않았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 부분 지분율 1% 이하의 ‘미세 조정’만 진행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시상으로 볼 때 지난달 국민연금은 시장을 관망하며 내부 기준 등의 이유로 리밸런싱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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