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VIP 늘자 최대 실적…52주 신고가 찍은 이 종목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 주가가 치솟고 있다. 국내에서 카지노를 즐기는 'VIP'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난 영향에서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 실적 역대 최대' 파라다이스 신고가8일 장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파라다이스는 14.10%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2600원까지 올라 52주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이 기업은 제주도와 서울, 인천, 부산 등에서 외국인 대상 카지노와 복합리조트를 운영한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뒤 투심이 몰리는 분위기다. 파라다이스의 올 2분기 매출은 2845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9% 늘었다.
카지노를 찾는 VIP 고객이 늘어나면서 드롭액(관광객이 카지노에서 칩으로 바꾼 금액)이 급증한 영향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4~6월 중국인 VIP 9946명이 방문했다. 1~3월 방문객 8351명보다 약 1600명 늘었다. 2분기 일본인 VIP 방문객도 1분기에 비해 1500여명 더 많았다. 2분기 전체 드롭액은 1분기에 비해 약 1408억원 늘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올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며 "파라다이스시티의 드랍액 등이 크게 성장하며 외형을 견인한 와중 카지노부문 영업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드롭액 통계를 통해서도 이미 예상됐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롯데관광개발 등 카지노 ‘빅3’의 외국인 전용 영업장 드롭액은 올해 상반기 총 6조4214억원에 달했다. 직전 최대 기록인 작년 상반기 6조851억원을 5.5% 초과해 2년 연속 반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K팝 데몬헌터스 1억명이 봐…관광객 더 늘 것"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카지노를 즐기는 외국인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팝 등 K컬처의 인기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 등의 글로벌 흥행도 관광객을 더 끌어모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K팝 데몬 헌터스를 약 1억명이 본 것으로 추산된다"라며 "배경으로 N(남산)서울타워, 낙산공원 성곽길, 강남 등 서울 곳곳이 나온 만큼 서울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유커 대상 비자 면제 조치도 실적 확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달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는 “다음달부터는 중국 VIP 성장도 유의미하게 가시화되며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
-
등록일 13:20
-
등록일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