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2배 순익에도 TV·영화 사업 부진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매출을 발표해 주가가 하락했다. TV와 영화 등 전통 사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6일(현지시간) 디즈니는 2025회계연도 3분기(4~6월) 52억6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6억2000만달러)보다 100.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36억5000만달러, 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8% 증가했다.

순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스트리밍 플랫폼 훌루 인수로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지난달 4억3870만달러를 투입해 컴캐스트가 보유한 훌루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훌루가 디즈니의 완전 자회사가 되면서 33억달러의 소득세 감면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디즈니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TV와 극장 부문은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 부진을 이어갔다. TV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2억7000만달러였다. 영업이익은 시청률 및 광고 단가 하락으로 28% 급감했다. 대규모 제작비를 투자한 ‘선더볼츠’ 등이 흥행에 실패하며 콘텐츠 판매·라이선싱·기타 부문은 21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전날보다 2.74% 하락한 115.17달러에 마감했다.

전범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