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아이들 푹 빠졌다더니…벌써 120% 뛰었는데 "더 간다"

“가장 좋은 주식은 생활 속에 있다. 당신의 딸이 뭘 하고 있는지 주목하라.”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의 격언이다. 요즘 전세계의 아들 딸들은 로블록스와 닌텐도에 푹 빠져있다. 폭염 등 기후변화로 실내 생활 비중이 늘어나고,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콘텐츠 혁신이 일어나면서 이용시간이 급증했다. 월가에선 글로벌 게임산업의 ‘수퍼사이클’이 도래했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의 유튜브 로블록스로블록스는 뉴욕증시에서 올들어 119.7% 급등했다. 5일(현지시간) 종가는 127.11달러다. 이용자 생산 콘텐츠(UGC) 업체인 로블록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어린이 대상 게임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로블록스는 게임판 유튜브 플랫폼에 가깝다. AI 기반 제작도구로 이용자들이 원하는 게임을 쉽게 만들 수 있다보니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한국인 중학생들이 개발한 Sol's RNG’은 최근 누적 방문자 수 13억명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로블록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억1180만명으로 같은 기간 41% 증가했으며, 이용자들의 총 이용 시간도 274억 시간으로 58% 급증했다. 데이비드 바스주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의 견조한 성장세는 인프라, 콘텐츠 탐색 기능, 가상 경제에 대한 전략적 투자의 성과"라며 "글로벌 게임 콘텐츠 시장에서 10%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게임주 수퍼사이클의 배경에는 초대형 신작효과도 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선 닌텐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닌텐도 주가는 올들어 44.9% 올랐다. 닌텐도는 지난 6월5일 출시한 새 콘솔 ‘스위치2’가 출시 7주 만에 600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고 1일 밝표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5723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69억엔이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502억엔보다 13.3% 많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미키 나루히토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스위치2용 소프트의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TA6 사상 최고 매출 기대월가는 게임주의 다음 모멘텀으로 내년 5월 출시예정인 'GTA6'를 꼽고 있다. 미국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티커명 TTWO)의 자회사 락스타게임즈가 개발중인 이 게임은 게임산업 역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게임산업 전문 투자사 콘보이벤처스는 GTA6가 출시 당일에만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작인 GTA5 출시됐던 2013년 TTWO 주가는 3년 간 3배 올랐다. 웰스파고는 TTWO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과 함께 265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게임주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자 이들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반에크 비디오 게이밍 이스포츠(ESPO)' '글로벌X 비디오 게임즈&이스포츠(HERO)' 등이 대표적이다. HERO의 올해 수익률은 37%에 달한다.
최만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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