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헤지펀드 밀레니엄, 韓증시에 3500억 첫 베팅

운용 자산이 100조원에 달하는 미국 헤지펀드 밀레니엄매니지먼트가 한국 증시에 약 3500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하는 형태로다.
6일 운용 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엄은 빌리언폴드자산운용에 총 3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위탁할 예정이다. 직접 투자 방식이 아닌 국내 운용사를 통한 일임 운용(SMA) 형태다. 빌리언폴드가 밀레니엄이 맡긴 자금을 투자 전략에 맞춰 전담 형태로 굴리게 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사 밀레니엄이 국내 상장사 투자를 위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국내 운용사로서도 글로벌 헤지펀드 자금을 공식적으로 위탁하는 건 빌리언폴드가 첫 사례다. 때문에 밀레니엄은 외국법인 자금이 국내 금융사로 들어올 경우 현행법상 문제가 없는지 우리 금융당국과 사전에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빌리언폴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출신의 '투자 구루' 안형진 대표가 이끄는 국내 헤지펀드다. 이번 투자 계약으로 빌리언폴드는 기존 자사 운용 규모인 2500억원을 크게 웃도는 4000억원을 굴리게 됐다. 운용 성과에 따라 밀레니엄의 향후 자금 위탁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밀레니엄은 빌리언폴드운용이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거둬온 점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9.6% 밀릴 때 약 1%, 2022년 코스피지수가 24.9% 내릴 때 5%의 수익을 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빌리언폴드운용은 최근 5년간 연 평균 15%의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며 "시장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낸 운용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밀레니엄이 한국 증시에 투자를 한다는 점, 국내 운용사를 통한다는 점은 한국 증시와 운용 업계에 활기를 주는 소식"이라며 "새 정부 출범 전후로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큰 만큼, 한국 증시 투자 사례는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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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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