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371억불, 누적 1조불 돌파…59년만
지난 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71억1143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대 실적이며, 1965년 최초 해외 진출 이후 59년 만에 누적 수주액 1조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01개국에서 총 605건의 사업을 수주하며 전년 대비 11.4% 성장했다"고 밝혔다.
비록 정부가 설정한 400억 달러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주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84억9421만 달러를 차지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뤄졌다.
아시아(71억1117만 달러)와 유럽(50억4721만 달러), 북미·태평양(46억9450만 달러)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유럽 지역에서의 수주가 전년 대비 139.7% 급증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지의 친환경 및 신사업 분야 투자 증가와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1965년 현대건설의 태국 고속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한 한국의 해외건설은 이제 누적 수주액 1조9달러를 기록하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17.7%), UAE(8.4%), 쿠웨이트(4.9%) 순으로 중동 지역의 비중이 높았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14.5%), 삼성물산(9.2%), 삼성E&A(9.0%) 순으로 수주 실적이 높았다.
최대 규모 프로젝트는 2009년 수주한 191억3000만 달러 규모의 UAE 원자력 발전소 사업이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 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만희 해외건설협회장은 "자금 조달 능력을 키워 투자개발사업을 활성화하고, 유럽·중남미·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올해 세계건설시장 규모는 15조6161억 달러로 전년 대비 6.4%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중국 부동산 침체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유가 하락 등은 불안 요소로 지목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는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다만 유가 하락은 원유 판매량 증가를 가져올 수 있어 마냥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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