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물가 우려 높아지는 미국, 한국은행의 1월 선택은?
KB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4.1pt를 기록하며 지난달의 52.1pt와 컨세서스 53.5pt를 웃돌았다.
특히, 가격 부문은 지난달 58.2pt에서 64.4pt로 지난달보다 6.2pt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공급자 운송 부문도 52.5pt를 기록하면서 지난달보다 3.0pt 상승했다.
건설 부문에서는 건설이 2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데, 관세 불확실성으로 공급업체들이 가격 책정을 꺼리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미국 기업들의 관세에 따른 물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올해 헤드라인과 핵심 물가 전망을 모두 2.5%로(기존 각각 2.1% 및 2.2%)로 상향 조정하는 등 물가 우려가 높아졌다고 평가한 가운데, 연초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는 연준의 우려를 확인시켜 줬다"고 해석했다.
물가 우려가 높아진 만큼 연준 관계자들은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 미국 10년 금리 4.7%의 의미, 물가에 대한 공포 영역
이에 전일 미국 10년 국채 금리 상승을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나누어 보면 실질금리 상승 폭은 1.2bp에 그친데 반해 10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폭은 4.3bp 상승하며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SM 서비스업 지수와 함께 공개된 응답자들의 주요 답변 자료와 의장 설명에 따르면 답변자들 응답 중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고 평가했다"며 "금융시장이 트럼프 관세 발(發) 인플레이션 공포를 선반영했다면 대선 이후 실물시장에서도 관세 발(發) 물가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성장을 반영하는 실질금리는 2.28%로 지난 2024년 4월 고점(2.28%)에 수렴하고 있다.
2024년 2분기는 GDP 성장률(연율화) 3%, 실업률 3.9%로 지금보다 경기 여건이 우호적이었던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레벨에서 명목금리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실질금리 상승보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즉, 미국 10년 금리 4.7%를 상회하는 레벨은 물가에 대한 공포 영역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 한국 경제 하방 압력 높은 모습, 1월 금리 동결 유력
이수형 금통위원은 1월 2일 한은의 통화정책의 우선순위는 물가, 금융안정, 성장 순이라고 언급했다.
11월 금통위 당시와 비교하면 성장의 우선순위가 가장 뒤로 후퇴한 점이 확인됐다.
이수형 금통위원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금통위 내부의 컨센서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를 고려하면 1월은 인하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다소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설령 1월에 인하를 단행해도 3회 연속 인하를 단행한 만큼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의 시차 그리고 환율 및 가계부채 등을 고려해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일 수 있다.
한은 총재는 신년사에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통화정책은 상황 변화에 맞추어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지만 동시에, 환율에 우려는 커졌으며변동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부동산 및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시작되면서 금리인하 시점과 더불어 시장의 관심은 인하 사이클의 끝인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라며 "1월 인하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추가 인하에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인다면 시장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은 이미 최종 기준금리 2.00~2.25%까지 반영한 만큼 최종 기준금리가 높아진다면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보다는 추경 등 수급 재료를 더 강하게 반영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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