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미국서 강한 입지 다져 위기 극복할 것"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6일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대응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장 부회장은 "올해 제일 중요한 것은 선진 시장에서 자리매김을 공고히 해야 할 부분"이라며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어려운 환경이지만 전기차 캐즘을 비롯해서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방안으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KS:005380) 사장이 "정책을 설정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정치인들이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의 역할은 어떤 정책이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고 우리 회사는 이전 행정부 시기에 북미 시장에 큰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투자가 지금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될 무렵에 결실을 맺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센티브가 아니라 사업 기회를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미국 시장이 우리 회사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미국 사바나(Savannah) 투자 프로젝트인 HMGMA를 최대한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연구 센터(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를 언급하며 "우리는 미국에서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약 1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이번 프로젝트만으로도 미국에 약 6만5000개 일자리를 가져오고 있다"며 "그 중 조지아주에서는 약 4만개, 사바나에서는 직접적으로 1만20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9을 포함해 연간 30만~50만대의 차 생산을 목표로 한다.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성 김 현대차 대외협력·PR담당 사장도 거들었다. 그는 "현대자동차에서 오랫동안 장기 계획을 세웠기 떄문에 어느 정도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있어야 시작하니까 시작하기 전에 너무 우리가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여러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지만, 제 생각에는 준비하면서 시작할 때 (상황을) 보고 어떻게 변화가 있는지에 따라 대응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기아도 새로운 행정부에 맞춰 정책을 대비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저희가 미국 공장, 멕시코 공장이 있고 한국 3개 공장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가 하는 정책에 맞춰서 거기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갖고 가느냐, 그 다음에 모델 믹스를 어떻게 갖고 가느냐, 혹시 있을 관세 부분을 어떤 식으로 우리가 흡수할 부분과 시장이 수용할 부분들을 어떤 식으로 운영해서 갈 거냐라는 부분들이 현재 중요한 이슈"라며 "현대차그룹 영업이익률이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정책 운영에 있어 우리의 유연성은 다른 회사보다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은 향후 시장 대응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테슬라와 BYD 등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데 대해 장 부회장은 "전기차는 전체 생태계 차원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이 인프라 부분, 더 나아가 전기차 이후 SDV 등까지 확장성을 고려하면서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담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수소 사업과 관련해 "넥쏘 후속 모델이 올해 출시된다"며 "수소사회 부분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술 에너지 부분에 대한 기술 비용 저감 과제가 있지만 미래 에너지로서 저희가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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