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효성티앤씨, 특수가스 사업 고가 인수 우려…배임죄 불거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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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지원을 위해 자칫 특수가스 사업을 고가 인수할 경우 배임죄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11월 1일부터 22일까지 30만8500원에서 21만3500원으로 30.8% 급락했다.
이는 중국 내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업황 악화와 더불어,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 검토 소식이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 사업부에 대한 인수의향질의서를 수령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지난 22일 공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으나,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20.63% 하락했다.
주주들은 효성그룹 내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는 효성티앤씨가 재무적 리스크를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돈이 없는 계열사의 사업부문을 사는데, 높은 가격을 통해 인수에 나서지 않을지 우려하면서 주주가치 훼손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지원을 위해 고가 인수할 경우 배임죄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앞서 올해 7월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관련,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매각가에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 20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효성화학은 1조원 이상의 매각가격을 요구했으나, 사모펀드 운용사는 기업가치(EV) 하락으로 인해 8000억원 내외로 조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이 결렬되면서 대안으로 떠 오른게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매각한 뒤 경기가 회복될 경우 다시 되파는 방식이 거론된 것이다.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산업 불황으로 인해 11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 중이며,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무려 1조 37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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