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금값, 온스당 3043달러 넘어 또 역대 최고치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제 금 가격이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중동 지역 긴장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매수세가 몰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한 온스당 3043.8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최고가를 넘었다.
금 선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4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1.2% 오른 온스당 3041.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금 가격 상승에는 지정학적 불안이 크게 작용했다. 이스라엘군이 18일 새벽부터 휴전 두 달 만에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다.
미국 경제 둔화 신호도 금값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2월 소매 판매는 0.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시장 예상치였던 0.6%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경제 둔화 우려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실물 금을 담보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지난 17일 기준 5일 연속 이어졌다. 지난 4년간 감소했던 금 ETF 보유량은 올해 5% 증가하며 금값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15%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 가격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UBS는 기존 연말 목표였던 3200달러를 빠르면 6월에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쿼리 그룹은 2분기 중 3500달러 돌파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3100달러를 전망했다.
싱가포르 OCBC 은행의 바수 메논 투자전략 이사는 "금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단기적으로 3000달러는 강력한 저항선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12개월 내 31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소폭 상승했으나 결정적인 돌파는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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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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