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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미수금 17조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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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미수금 17조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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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국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설 대기업들이 국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발생한 미수금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약 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포함한 일부 기업에서는 전년 대비 미수금이 증가하여 회사의 재정 상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9개 사의 공개된 데이터에 의하면,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매출채권 등의 합계가 지난해 말 대비 4.2% 증가한 17조63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현대건설은 약 5조원 가량의 공사미수금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다른 주요 건설기업들 역시 미수금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미수금 문제가 수주 실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아파트 분양이나 해외 프로젝트와 같이 대규모 공사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결제되는 경우가 많아, 수주 실적이 늘어날수록 자연스레 미수금도 증가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 진행 중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서 현대건설은 이미 아파트를 모두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2141억 원의 미수금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경험은 내부적인 관리 문제보다 복잡한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리비아 내전으로 인해 중단된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와 같이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장기간 동결된 자금 문제도 있다.

대우건설과 같은 경우, 2000년대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뉴욕 맨해튼에서 건설 사업을 추진하다 200억원이 넘는 돈을 손실을 입었다.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게 당선된 후에서야 돈을 받을 수 있었다.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 역시 각각 파나마와 폴란드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거액의 미수금 문제는 각 기업들에게 재무적인 압박을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업계 전반의 안정성 및 성장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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