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산 공산품 관세 철폐 추진…트럼프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인하 조건 수용

[알파경제=(바르셀로나) 신정훈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이번 주 말까지 미국산 공산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전면 철폐하는 법안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 수출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 조건으로 제시한 요구에 따른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공산품 관세 철폐와 함께 일부 수산물과 농산물에 대해서도 미국에 우대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포함할 계획이다.

EU 집행위는 또한 이번 제안에 대해 통상 절차인 영향 평가를 생략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EU는 이번 합의가 미국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기업에 안정성과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이번 협정을 "완벽하지는 않지만 강력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디지털 서비스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에 대해 추가 관세 및 제재를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그는 특히 구글,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EU의 규제 정책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제기해왔다.

현재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은 미국 수출 시 27.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EU는 대부분의 유럽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트럼프는 공산품 관세 철폐 법안이 제출돼야만 자동차에도 같은 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만약 EU가 이달 말까지 법안을 발의할 경우,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율은 8월 1일로 소급 적용된다.

자동차는 EU의 대미 주요 수출품 가운데 하나로, 독일은 2024년 한 해에만 미국으로 약 349억 달러 규모의 신차 및 부품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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