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상사(8058 JP), 해상 풍력 사업 철수… 200억엔 보증금 날리고 공모 자격 상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미쓰비시 상사 컨소시엄은 약 200억 엔의 보증금을 몰수당하게 되며, 향후 예정된 공모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앞서 해당 컨소시엄은 2021년 일본 정부 공모를 통해 치바현 초시시, 아키타현 노시로시·미쓰마치·오가시, 유리혼조시 앞바다 해역 등에서 해상 풍력 발전소 건설 및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8년 이후로 잡혔으나,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사업 계획을 재검토해왔다.
나카니시 카츠야 미쓰비시 상사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며 “건설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뛰어 사업 지속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고정 가격 매입제도(FIT)에 기반해 저가 입찰로 따낸 것이지만, 정부가 새로운 보조금 제도를 내놨음에도 수익성 개선은 어려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카니시 사장은 “수천억 엔을 투자해도 마이너스 수익이 불가피한 구조였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상사는 이미 2025년 3월 결산에서 해상 풍력 관련 손실 524억 엔을 반영한 바 있다. 이번 철수로 추가 손실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공동 사업자인 중부 전력은 2026년 3월 결산에서 약 170억 엔의 추가 손실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규정에 따라 미쓰비시 상사 컨소시엄이 납부한 보증금 약 200억 엔은 국고에 귀속된다. 또한, 해당 컨소시엄은 향후 예정된 국내 해상 풍력 공모 제4탄에도 응찰할 수 없게 된다.
나카니시 사장은 이날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을 직접 찾아 철수 결정을 보고했다. 무토 요하루 경제산업상은 “3개 해역 모두에서 철수하는 것은 일본 해상 풍력 도입 지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안을 면밀히 검증한 뒤 공모 규칙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자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고,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치바와 아키타 앞바다 3개 해역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재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
등록일 02:35
-
등록일 00:58
-
등록일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