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자물가, 2개월 연속 오름세···시금치 171.6%, 배추 51.6% ‘급등’

투데이코리아 - ▲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의 모습.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생산자물가가 기상 악화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에 2개월 연속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앞서 생산자물가는 지난 4~5월 2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6월부터 다시 반등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돼 추후 소비자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최근 추세의 파악을 위해 전월과 비교한 수치를 사용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우선 농림수산품이 농산물(8.9%) 및 축산물(3.8%) 등 상승세에 전월 대비 5.6% 크게 뛰었다. 이는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뛴 수준이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시금치가 171.6% 폭등했으며 배추가 51.6%, 쇠고기 6.5%, 돼지고기 4.2%, 기타어류 11.3%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시금치와 배추 등은 7월 폭염·폭우 등 기상여건에 작황이 안 좋았던 영향이 있었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하고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 폐사 증가 등 공급부족이 겹치며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도 석탄 및 석유제품(2.2%) 및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6%) 등이 상승하며 전월 대비 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산품 중에서는 음식료품의 농축채소즙이 12.7%, 어육이 9.3% 크게 뛰었으며 제트유 6.7%, 경유 5.4%, D램 8.6%, 플래시메모리 4.9% 등에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2.6%) 등이 하락해 전월 대비 1.1% 내렸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1.1%)와 금융 및 보험서비스(1.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 중에서는 관광숙박시설이 49.0%, 휴양콘도가 24.1% 크게 뛰었으며 도시철도 7.0%, 위탁매매수수료 6.2%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6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원재료(4.6%), 중간재(0.4%), 최종재(0.5%)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의 파악을 위해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6% 올랐다.
이 중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1%) 등이 내렸으나 농림수산품이 5.5%, 공산품이 0.6% 각각 상승했다.
이 팀장은 “소비쿠폰 지급이 7월 하순부터 시작돼 영향이 본격적으로 있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수요 증가 기대감에 일부 영향을 줄 순 있었겠으나 통계적으로 구별하기는 어렵고 공급부족, 수요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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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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