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후] CJ제일제당, 부진한 실적 지속 전망...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CJ(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CJ제일제당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2372억원으로 0.02% 줄어들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1.5% 늘어난 2091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바이오 부문의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침체로 인한 국내식품 부문의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자료=CJ제일제당 IR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2조 6873억원과 영업이익 90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식품사업은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침체가 계속되며 매출이 감소했다.

해외 식품 매출은 비비고의 인지도가 더 높아지고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되는 등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이 가속화된 결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1조 798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립토판, 스페셜티 아미노산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높은 기저 부담에도, 라이신 판가 상승과 농축대두단백(SPC)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특히 스페셜티 제품 중 하나인 사료용 히스티딘은 연어 사료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맞춘 생산 및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8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CJ제일제당 증권사 목표 주가(25.08.14 기준).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이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현대차증권은 식품 수요 부진으로 CJ제일제당의 목표 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희지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국내외 식품 수요 부진 영향이 장기화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이익 성장성이 제한적인 점이 아쉽다"라며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9% 낮춘 32만원을 제시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고려 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으나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식품 매출 회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영업실적에 반영되면서 추가적인 개선 기대를 제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베이스 효과 및 최근 정부의 내수부양 움직임 등을 고려한 점진적 개선 기대는 유효하나, 단기 마진하락 요인들은 주가의 제한적 흐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바이오 부문 역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CJ제일제당 바이오 주력 제품의 시황이 예상 대비 부진한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바이오 부문의 고수익 제품 판가 하락이 이어지며 뚜렷한 회복 시그널이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역시 바이오 부문이 유럽 라이신 시황 피크아웃과 주력 제품의 시황 악화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중국 경쟁사들의 공급 물량 증가 대응을 위해 저 원당 시세를 활용한 전략적 판가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트립토판 등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 시점에 수익성 개선이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CJ제일제당의 식품 부문 실적 회복을 기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국내 소비쿠폰 지급과 미주 디저트 생산 재개로 가공식품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는 하향했지만 3분기 식품 사업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은애 연구원은 "국내 식품은 추석 선물세트 효과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가공 중심의 매출 성장률 반등이 기대된다. 또 해외 식품은 미주 파이 생산이 5월부터 재개, 영국 등 유럽 지역 중심으로 입점 확대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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