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딥페이크에 낚였다, 누르면 카지노 앱으로
축구선수 손흥민 같은 유명인 ‘딥페이크(인공지능 조작 영상)’를 활용해 불법 도박 앱으로 유인하는 범죄가 유행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강원랜드가 수사 의뢰한 불법 도박 앱 운영 일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강원랜드는 AI를 활용해 만든 손흥민 선수와 지상파 뉴스 앵커 등을 내세워 홍보하는 가짜 강원랜드 앱을 발견하고 지난달 30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I로 만든 가짜 손흥민 선수는 “제가 왜 강원랜드 앱을 모두에게 추천하는지 알려주겠다.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즐길 수 있다” “모든 당첨금은 단 5분 만에 은행 계좌에 입금된다” “온라인 카지노를 즐겨보세요”라고 말하며 앱 설치를 유도한다. AI를 활용해 손 선수의 목소리와 입 모양까지 최대한 정교하게 구현했다. 앱을 내려받으면 도박 게임 참여를 위해 돈을 입금하라고 유도한다. 사실상 피싱 앱인 셈이다. 강원랜드 측은 이와 관련해 “영업장 외에 온라인 카지노는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팀이 정해진 만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온라인상 유포되는 가짜 영상 차단 조치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딥페이크를 활용한 범죄는 최근 계속 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제주도를 여행 중인 20대 관광객을 납치했다며 가족에게 돈을 뜯어내려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딥페이크가 활용됐다. 온몸이 묶인 채 울면서 살려달라 애원하는 영상은 AI로 만든 가짜였지만, 가족과 경찰도 속을 만큼 정교했다. 최근에는 유명 투자 전문가의 얼굴과 목소리로 만든 딥페이크로 속인 뒤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뺏는 온라인 사기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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