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역대 최고가 돌파

투데이코리아 - ▲ 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전시돼있는 비트코인.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전망에 부합하며,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7시 41분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보다 2.96% 상승한 12만367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만3200만달러를 넘어선 최고가이다.
이날도 비트코인은 상승 폭을 확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조엘 크루거 LMAX그룹 시장 전략가는 “완화된 인플레이션 신호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는 등 광범위한 자본시장이 비트코인의 상승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리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4%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도 전날 0%에서 6%로 올라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며 “어떤 모델로 보더라도 기준금리는 현재보다 1.50~1.75%포인트 낮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퇴직연금 계좌에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점도 비트코인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가상자산을 담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재 미국의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약 43조달러로, 이 중 약 9조달러가 401(k)에 예치되어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대규모 자금을 가상자산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퇴직연금 계좌에 가상자산 투자 허용 행정명령’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401(k) 계좌를 통한 가상자산 투자를 전면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던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라며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 가상자산 정책 행보와 대규모 자금이 디지털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상승세를 만들었던 점과 비교해 퇴직연금 계좌에 암호화폐가 포함된다는 점은 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도 ‘401(k)와 코인리스크’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활한 절차를 통과한다면 401(k)는 2026년 하반기부터 암호화폐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행정명령이 통과되더라도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법 개정, 운용사들의 상품 설계, 투자 변경에 따른 사전 통지 등 여러 절차가 남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7년 4분기 말까지 현재의 비트코인 시총 대비 3.9~19.3%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2027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단순 계산 시 2027년 전체 유입 자금 중 96.8%가 1분기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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