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구속 후 첫 조사…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집중 추궁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2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해 별도의 포토라인은 설치되지 않았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김 여사는 오전 8시 40분께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수갑을 찬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형집행법에 따라 미결수는 조사 시 개인 복장 착용이 허용돼 수용복 대신 사복을 입고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명태균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상태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를 통한 통일교 측 청탁 수수 의혹도 조사받는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전주’ 역할을 한 혐의와 통일교 측으로부터 그라프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가 포함됐다.

김 여사의 특검 조사는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다. 12일 오후 11시 53분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에는 첫 조사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수차례 추가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검법이 명시한 수사 대상은 16가지에 달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등 남은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하는 등 이른바 ’집사게이트’ 의혹 규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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