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분류

매그나칩 CEO 사임…매각 검토 공식화

9 조회
0 추천
0 비추천
본문
© Reuters.

[더구루=홍성일 기자]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 세미컨덕터(Magnachip Semiconductor, 이하 매그나칩)’을 10년간 이끌어온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임시 CEO는 취임 일성으로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화했다.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김영준 매그나칩 CEO가 지난 11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CEO의 후임으로는 비상임 이사회 의장인 카밀로 마르티노(Camillo Martino)가 임시 CEO로 임명됐다.

마르티노 CEO는 "향후 2년여간 자본지출을 기존 계획 대비 50% 이상 대폭 축소하고, 회사 매각을 포함한 모든 전략적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차세대 전력 반도체 생산을 위해 구미공장에 대한 투자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티노는 1983년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에서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1987년부터 2000년까지는 내셔널 세미컨덕터에서 근무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2011년 텍사스 인수트루먼트에 인수됐다. 이후 메린타, 조란, 코니스, SAI 테크놀로지, 실리콘 이미지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6년부터는 다양한 기업의 이사로 활동해왔다. 매그나칩에는 2016년 8월 이사로 합류했으며, 2020년 6월부터 비상임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마르티노 CEO의 발표에 따라 2027년까지 매그나칩의 자본 지출은 3000만 달러(약 414억원)~3500만 달러(약 483억원) 선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당초 계획은 2027년까지 6500만 달러(약 897억원)~7000만 달러(약 966억원) 규모를 지출하는 것이었다. 매그나칩은 2027년까지 현금으로 1200만 달러(약 166억원)~1300만 달러(약 180억원)를 충당하고 나머지 자금은 은행 대출을 통해서 충당할 계획이다.

또한 최대한 단시간 내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매그나칩은 2027년까지 인력감축 등을 통해 연간 운영 비용을 최대 300만 달러(약 41억원) 가량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그나칩은 올해 2분기 매출 4762만 달러(약 67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6% 성장한 수치다. 반면 영업손실은 744만 달러(약 103억원)로 확대됐다.

특히 마르티노 CEO는 회사 매각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그나칩은 과거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 로드 캐피탈(Wise Road Capital)’에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인수 규모는 14억 달러(약 1조9320억원)이었으며,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매그나칩은 올해 4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 청산을 공식화했다. 해당 사업은 매그나칩의 자회사인 매그나칩 믹스드시그널(Magnachip Mixed-Signal, Ltd.)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매그나칩이 OLED DDI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 구딕스테크놀로지가 매그나칩 믹스드시그널 소속 핵심 기술자 40여명에 대한 영입시도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국가핵심기술인 OLED용 DDI 기술 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그나칩은 "이번에 사임한 김영준 전 CEO가 향후에도 매그나칩 믹스드시그널의 청산인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청산 절차가 완료되거나 회사가 청산인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할 때까지 직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매그나칩 주요 주주간의 의견 불일치로 인해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르티노 CEO는 "매그나칩의 자본 배분 절차의 일환으로 회사 매각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전략적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주주에게 최대한의 자본 수익을 배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CEO는 "매그나칩 구성원에게 감사하다. 지난 10년간 매그나칩을 이끌어온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를 미국계 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탄생했다. 지난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내 증시를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매그나칩은 OLED용 DDI 기술에서 강점을 보여왔으며, 최근에는 전력 반도체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더구루에서 읽기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헤드라인
공급자
해선코리아
포인트랭킹
회원랭킹
텔레그램 고객센터
텔레그램
상담신청
카카오톡 고객센터
카카오톡
상담신청
먹튀업체 고객센터
먹튀업체
제보하기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