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베트남항공 화물운송 합작사 설립…대형 MRO 시설도 공동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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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 손잡고 화물 운송 합작회사(JV)를 설립한다. 또한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시설도 공동으로 구축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와 아시아 전역을 잇는 전략적 거점 확보에 나선다.
13일 대한민국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총비서 또 럼(Tô Lâm)의 국빈 방한 중 열린 베트남-한국 경제포럼에서 대한항공은 베트남항공과 화물 운송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회사는 급성장하는 동남아 항공물류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한국과 베트남 간 수출입 물류 효율성을 대폭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동남아 항공물류 시장에서 경쟁 우위 확보
합작사업의 중심 거점은 현재 베트남 남부에 건설 중인 롱탄국제공항(Long Thanh International Airport)이다. 2026년 개항 예정으로 연간 여객 1억 명, 화물 500만 톤 처리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롱탄국제공항을 아세안 항공물류·MRO의 ’핵심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베트남항공은 합작사를 통해 공동 판매 및 운영 조정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양국 정부의 지원 아래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유연한 물류 회랑을 구축해 동남아 항공물류 시장에서 경쟁 우위 확보에 나선다. 다만 베트남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작사와는 별도로 내년까지 전용 화물 항공사 설립도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A321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국제 장거리 전용 화물 노선 개설을 통해 글로벌 화물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대한항공 (KS:003490), 롱탄공항 내 대형 항공정비시설도 공동 구축
대한항공과 베트남항공은 롱탄공항 내 대형 항공정비시설도 공동 구축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베트남항공 자회사인 베트남항공엔지니어링(VAEC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롱탄공항 내 MRO 시설을 통해 기체 정비, 부품 수리, 캐빈 개조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인력의 기술 이전 및 교육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 전역의 MRO 수요를 흡수하고 베트남을 ’아세안 MRO 허브’로 도약시키는 것이 목표다. 업계는 대한항공의 첨단 정비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베트남 현지에 이전되면, 베트남 항공산업 현대화와 인력 양성에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 대규모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MRO 분야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대한항공으로서는 이번 베트남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단계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한편 KOTRA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이 항공물류와 MRO 산업의 차세대 성장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의 공동 물류센터 진출 및 디지털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를 권고하며, 롱탄국제공항과 같은 신흥 거점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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