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AI 고속도로 연다…오픈AI "챗GPT 1달러에 파격 제공"

오픈AI가 미국 연방 정부 전체에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향후 1년간 기관당 단돈 1달러에 제공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실상의 무료 제공이다. 연방 정부의 AI 도입을 획기적으로 가속하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파격적인 행보다.
이번 조치는 미 연방총무청(GSA)이 오픈AI, 구글, 앤스로픽을 연방 기관에 AI 서비스를 제공할 공식 공급업체로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에 따라 200만 명이 넘는 미 연방 행정부 소속 직원들은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강화된 기업용 챗GPT를 사실상 무료로 사용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단순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연방 정부의 AI 도입을 확산시키려는 백악관의 계획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조 라슨 오픈AI 정부 담당 부사장은 "민간 부문은 이미 AI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데, 정부만 뒤처져서는 안 된다"며 "경쟁 우위 확보가 아닌 공공 부문 전반의 AI 도입 확산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더불어 정부 전용 사용자 커뮤니티 구축, 맞춤형 교육 과정 제공 등 종합적인 지원책도 마련했다. 특히 계약 초기 60일간은 외부 웹 정보를 실시간으로 탐색해 보고서를 만드는 ’딥 리서치’와 같은 최신 고급 기능을 무제한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민감한 문제인 보안과 관련해서는 연방 정부 직원들이 입출력하는 데이터는 오픈AI의 AI 모델 학습에 절대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실제로 GSA는 이미 챗GPT 엔터프라이즈에 대해 공식 사용권한(ATU)을 발급하며 보안 및 규정 준수 기준을 충족했음을 확인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 정부의 신속한 AI 도입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GSA는 ’OneGov’ 전략을 통해 정부를 ’단일 고객’으로 상정, IT 구매 절차를 표준화하고 있다. 여러 기관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계약 및 보안 검증을 GSA가 중앙에서 일괄 처리함으로써, 각 기관은 복잡한 절차 없이 승인된 AI 도구를 즉시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GSA는 지난 4월 말 ’OneGov’ 전략을 발표한 후 불과 4개월 만에 주요 AI 기업들을 공급사로 선정하고, 오픈AI와 파격적인 계약을 체결하는 등 놀라운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효용성을 검증하고, 1만 달러 미만 계약에 대해서는 경쟁 절차를 생략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적극 활용한 결과다.
GSA는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와 체결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른 AI 기업들도 오픈AI의 선례를 참고해 협력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정부 조달 시장에서의 AI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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