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오션, 브라질 조선소 구축 ’막바지 단계’…최대 7000명 일자리 목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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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브라질 공급사와의 네트워킹 행사에서 조선소 투자 계획을 내비쳤다. 조선 인프라가 발달한 리우데자네이루주 니테로이(Niterói)에 현지 조선 거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양플랜트 수요에 대응한다.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산업연맹(FIRJAN)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 열린 ’제21회 원유·가스·에너지·조선 공급사 네트워크(RdO Fornecedores)’ 행사에서 니테로이시에 현지 조선소를 설립하기 위한 계약 체결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리우데자네이루주에 투자하는 대기업과 현지 공급사를 연결하고 협력을 촉진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FIRJAN이 주최했으며, 업계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한화오션은 브라질 사업 청사진을 그리며 현지 투자 계획도 언급했다. 향후 30~45일 이내에 조선소 건설에 본격 돌입하고 필요한 인력을 뽑으며 공급사를 찾겠다고 전했다. 최소 3000명에서 최대 7000명의 고용 목표도 잡았다.
한화오션의 투자는 브라질의 조선업 재건 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작년 7월 조선업 투자를 공식화했다. 전체 무역의 90%가 해상에서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외국 국적의 선박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항만공항부는 조선·해양 산업 육성을 위한 상선펀드(FMM)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조선소 확장과 항만 인프라 건설, 선박 건조 관련 26개 프로젝트에 약 220억 헤알(약 5조55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 국영 원유 회사 페트로브라스는 2035년까지 25척의 신조 계획을 밝히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니테로이시는 바다를 품은 브라질 남부 도시로 리우데자네이루주의 전통적인 조선·해양 산업 중심지다. 브라질 에이사 페트로 움(Eisa Petro Um)과 STX도 한때 니테로이에 조선소를 운영했었다. 이미 인프라를 갖춰 한화오션의 유력 투자처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지 거점을 활용해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 한화오션은 이날 행사에서 브라질에서 수요가 높은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 시추선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페트로브라스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브라질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자재와 엔지니어링 등 전 분야에서 현지 업체와 협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1년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약 23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 FPSO 사업을 따냈다. 이달 안으로 2기 건조를 마쳐 인도하고, 남은 1기 납품도 4분기 안으로 완료한다. 페트로브라스의 심해 유전 개발에 쓰일 FPSO P-86 입찰에도 도전하며 추가 수주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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