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에 송치영 안전책임자 내정…정희민 8개월 만에 사임

이로써 정희민 현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지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송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포스코그룹 내 최고 안전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14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안전방재부장, 2018년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담당 부소장을 거쳐 2021년부터 3년간 포스코이앤씨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역임했다.
특히 지난 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TF 팀장으로 임명되는 등 그룹 차원의 안전관리 쇄신을 주도해온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이번 대표 교체는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올해에만 다섯차례 중대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를 시작으로 4월 경기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터널 붕괴사고, 같은 달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지난달 28일 경남 의령 고속도로 공사장 천공기 끼임사고로 각각 1명씩 숨졌다.
특히 지난 3일 경기 광명시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30대 미얀마 국적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이 사고는 정 대표가 지난달 2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 중지"를 선언한 지 불과 엿새 만에 발생해 충격을 줬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를 직접 거명하며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에서 5번째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일하러 갔다가 5명이 목숨을 잃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입장문에서 "이번 사고는 단순한 안전관리 실패를 넘어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그는 "안전이야말로 회사의 존립 가치임을 되새기며, 이번 결정이 체질적 혁신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등록일 11:58
-
등록일 11:24
-
등록일 11:23
-
등록일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