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해주] 팔란티어, 실적 고공행진… 정부의존·고밸류 리스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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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이하 현지시각) 나스닥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팔란티어는 전 거래일 대비 4.14% 오른 160.66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팔란티어는 지난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주당 160달러선을 넘어섰다.
팔란티어는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19.57%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112.43% 상승했다. 실적도 성장세다. 이날 팔란티어가 발표한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규모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억3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팔란티어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9억달러에서 41억5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민간 수요 확대로 실적 상승… 미 정부 매출도 굳건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미국 상업 부문(AIP 중심) 매출은 전년 대비 93% 급증한 3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웨드부시(Wedbush)는 향후 AIP 상업 매출이 수년 내 10억달러 이상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도 여전히 강력하다. 팔란티어 미국 내 매출 중 약 42~45%는 정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 육군과 최대 10년, 100억달러 규모의 통합 계약을 체결하며 국방 분야 AI 핵심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계약은 기존 75건의 계약을 단일 프레임워크로 묶은 ’엔터프라이즈 계약’(Enterprise Agreement)으로 미 국방부가 팔란티어의 AI·데이터 플랫폼을 유연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공지능 기반 전장 분석과 작전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군사 업무에 팔란티어의 기술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수주 금액은 연간 수억달러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계약이 팔란티어의 장기 실적 성장에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한다.
높은 정부 의존도, 구조적 리스크 해소할까
팔란티어의 주요 고객은 미 국방부, 정보기관,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특정 정권의 정책 방향이나 예산 배분에 따라 계약 규모가 크게 변동될 수 있다는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팔란티어와 계약한 일부 정부 기관이 윤리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도 우려다. 대표적으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계약은 과거 불법 이민자 추적 및 구금 과정에서 인권 침해 논란에 휘말리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와의 기술 협력 역시 팔레스타인 지역 감시 활동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과 맞물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일부 ESG 펀드 및 사회책임투자(SRI) 지향 기관들은 팔란티어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거나 신규 투자를 기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는 기관투자자 기반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밸류에이션(가치 평가)도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팔란티어 주가는 50% 이상 급등했지만 이에 따른 주가수익비율(PER)은 2025년 예상 기준으로 65배를 넘는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에 기업의 실적 성장 속도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앞서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팔란티어의 상당수 매출이 아직 정부 수주에 기반하고 있고 상업 부문의 본격적인 수익화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고평가가 향후 주가 조정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독형 모델 전환이 핵심 변수… 성장세 이어질까
이 SaaS 전환이 성공할 경우 고객 당 평균 수익(ARPU)의 꾸준한 증가뿐만 아니라 고객 이탈률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구독형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향후 얼마나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에 따라 시장의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도 주요 모멘텀이다. 팔란티어는 사업 영역을 북미 중심에서 유럽 및 아시아 시장으로 본격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미국 정부 및 군수 부문 중심의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글로벌 기업 고객 대상 AI 플랫폼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역 다변화를 통한 수익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섰다. 특히 유럽 제조업체, 아시아 금융 및 물류 기업 등 대규모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수요가 높은 기업에 AIP를 적용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팔란티어는 이들 지역에서 상업 매출 비중을 점차 확대해 정부 의존도를 낮추고 SaaS 기반의 글로벌 AI 솔루션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팔란티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 중이다. 심지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팔란티어에 대해 "연초 이후 주가가 두 배 상승했고 최근 기술주 단기 조정 구간에서도 팔란티어는 부침이 없었다"며 "주가 레벨대에 부담을 느낄 수 있으나 추정치가 뒤따라 올라갈 근거가 충분해 여전히 업종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신뢰도와 시장 내 입지, 고객 주도형 확산 모델 기반으로 산업 내 강력한 영향력과 실행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향후 5년 내 미국 매출의 10배 성장이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개선된 이익 펀더멘털 속 밸류에이션도 고점을 바라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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