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엇갈린 태양광 업계…"하반기 볕든다"

태양광 패널 연출 이미지. 사진=셔터스톡
국내 태양광 대표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시장 선전과 고부가가치 제품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반면, OCI홀딩스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과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 등 대외 환경 변화로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희비 엇갈린 한화솔루션·OCI홀딩스…‘밸류체인’ 차이로 갈려
5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21억원으로 흑자 전환, 같은 기간 OCI홀딩스는 영업손실 777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약 200억원이 증가하면서 실적 견인을 주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호조에 더해 모듈 판매량과 판매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던 효과를 봤다.
반면 OCI홀딩스는 주력 계열사인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의 손실 영향이 컸다. 미국 상호관세 여파로 지난 5월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지역 거래처들의 수요 감소로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OCI테라서스만 해도 2분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64% 감소, 재고자산 평가손실까지 겹쳐 740억원의 손실이 났다.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은 크게 폴리실리콘(기초 원자재)-잉곳/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태양광 패널)-시스템(발전소 구축 및 운영) 순서로 구성된다.
OCI홀딩스의 OCI테라서스는 기초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은 중국발 대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이 심화된 상태였다. 여기에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AD·CVD), 국가별 상호관세,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를 통해 수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최고조로 고객사들의 수요가 대폭 감소한 것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완성품 단계에 가까운 셀과 모듈을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중국산 저가 공세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큐셀이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재 태양광 발전소(50MW). 사진=한화큐셀
“中 시장 경쟁력 줄고 韓 기회 잡을까?”
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태양광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하며 글로벌 공급 과잉 해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주요 태양광 기업들에게 자발적 감산과 구조조정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6월 말 kg당 4.77달러에서 7월 30일 6.07달러로 약 27% 상승했다. 전 세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비중의 95%가 중국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중국 내 가격 반등임을 의미한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도 국내 태양광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시행에 따라 첨단세액공제(AMPC)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원안대로 유지돼 오는 2032년까지 태양광 셀, 모듈 등 판매 시 세액 공제가 제공된다. 또한 미국은 태양광 산업 보조금에 대해 중국을 금지 외국 단체(PFE)로 지정해 비중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카터스빌 공장에서 잉곳, 웨이퍼, 셀 제조 라인까지 갖춘 공장을 건설 중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AMPC 인센티브를 수령하기 위해서는 2032년까지 미국산 재료비 비중 65%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요건을 만족할 수 있도록 공급 구조를 철저히 점검하고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OCI홀딩스는 역시 미국 텍사스주에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착공해 내년 상반기 연 1GW(기가와트)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하반기 1GW 이상 증설할 계획이다. 또 OCI홀딩스의 기존 주력 산업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미국의 PFE 적용으로 비중국 제품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며, 이에 힘입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6년 PFE 적용으로 비중국 제품, 특히 폴리실리콘에 대해 불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비중국 폴리실리콘 수요 급증 및 가격 경쟁력 강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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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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