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장관 "한국 대미 투자펀드 90% 미국 수익…상식적이지 않아"

김 장관은 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펀드에 대해 정해진 건 어느 분야에 쓰고 어느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라며 "90대 10이니 10대 90이니 이런 여러 논란이 있지만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30일 총 3천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대미투자 패키지에 합의했다. 이는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관련 1천500억 달러와 핵심광물 등 경제안보 지원을 위한 2천억 달러의 금융 패키지를 포함한다. 미국은 이를 조건으로 대한국 상호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서 투자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 장관은 "펀드의 내용은 대출도 있을 수 있고 보증도 있고 다양한 분야도 있다"며 "이런 분야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선 계속 협상해서 구체화해야 할 내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스가 투자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미국 조선소 현대화나 미국 해군이 관심을 가진 정비 부분, 그리고 미국 근로자들 훈련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현대화 사업을 언급하며 "미국의 가장 아픈 부분이 배를 짓는데 지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노동자들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산업의 핵심인 배 용접 기술을 우리가 미국 노동자들에게 트레이닝시켜주겠다는 프로젝트들에 대해 미국측이 굉장히 현실성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군함과 상선 건조 의뢰 방안이 마스가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미국은 해군의 유지·보수가 안 돼서 배를 띄우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유지·보수가 굉장히 시급한 상황"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미국에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관세가 15%로 타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김 장관은 "이번 협상하면서 마지막까지 아쉬운 분야였다"면서도 "만약 15%가 아니라 25%였으면 있었을 후폭풍을 생각하면 최악은 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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