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전환 늦은 대가”···日 IT 노동생산성 4년 새 13% 급락

투데이코리아 - ▲ 일본 정보기술(IT) 산업의 노동생산성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챗GPT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일본 정보기술(IT) 산업의 노동생산성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지연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4일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일본생산성센터 집계 결과를 인용해 지난 2023년 일본 IT 산업의 노동생산성은 2019년 대비 13% 감소했다. 노동생산성은 노동자 1인이 창출한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했으며, 부가가치는 매출에서 제품 생산에 투입된 비용을 뺀 값으로 정의됐다.
이에 반해 미국과 영국의 IT 산업 노동생산성은 같은 기간 각각 27%, 9% 상승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도 개선세를 보였으며, 독일과 캐나다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노동생산성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나라는 일본뿐이었다.
이는 IT 인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이 뒤따르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일본 후지쓰, NEC, NTT 등 주요 IT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인력과 투자를 늘렸으나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3년 일본 IT 산업 종사자는 235만명으로 2019년 대비 20% 늘었지만, 같은 기간 부가가치 증가율은 5%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일본 IT 산업 성장 둔화의 배경으로 클라우드 전환 지연을 꼽는다. 미국 등에서는 사내 기술진이 표준화된 클라우드 기반 구성요소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반면, 일본은 여전히 시스템 개발을 외부 IT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닛케이아시아는 “해외 IT 기업은 첨단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가 일본보다 빠르다”며 “일본의 해외 의존도와 디지털 적자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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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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