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닥]나노캠텍, 캔버스엔 인수 1년 안돼 매각… ’먹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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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현 경영진과 주요 투자자들의 과거 이력까지 재조명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과거 상장폐지 기업에서 근무했거나 투자에 관여한 인물들로 지난해 나노캠텍이 캔버스엔을 인수할 때부터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나노캠텍 ’엑시트’…적자기업 매각으로 사실상 53억원 이득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노캠텍은 지난달 강동균씨와 디비투자조합 지분 전량(99.9%)을 155억원에 매각한다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5일 남은 잔금(139억5000만원)을 치를 예정이다.
나노캠텍은 지난해 10월 디비투자조합을 통해 캔버스엔의 경영권(16.48%, 150억원)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수한 지 1년도 안 돼 엑시트를 시도한 셈이다. 또한 투자조합을 통해 캔버스엔 지분을 인수한 덕분에 1년간 대주주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는 보호예수의 의무도 피했다.
여기에 나노캠텍은 자신이 100% 지분 보유한 한일오닉스의 지분 일부(29%)를 캔버스엔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48억원으로 이미 30억원을 지급한 상황이다.
이번 매각이 끝나면 나노캠텍은 1년도 안 된 기간에 엑시트를 성공하게 된다. 올해 적자로 돌아선 한일오닉스의 지분도 매각해 무리한 기업 인수에 따른 부담까지 덜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매각으로 약 53억원의 이득을 챙긴 셈이다.
반면 캔버스엔은 나노캠텍에 인수된 후 1년 새 무리한 사업확장과 투자로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캔버스엔은 올해 초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CB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를 각각 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현재 캔버스엔의 시가총액이 25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발행한도를 무제한으로 늘린 셈이다.
이후 여러 차례 걸친 전환사채 발행(130억원)과 무리한 부동산 인수로 인한 담보 대출(100억원)을 진행한 상황이다. 이달 중에도 1회차CB(100억원)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4.9%에서 2025년 1분기 147.7%로 급증한 상황이다.
대주주인 나노캠텍의 지분 매각 소식으로 주가도 현재 크게 요동치고 있다. STO(토큰증권발행) 사업 기대와 주식분할 및 무상증자로 인해 한때 주가는 7600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최고가 대비 80% 밑으로 떨어졌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나노켐택의 단기 매각 추진은 애초부터 장기적인 사업 발전보다는 단기 차익 실현에만 목적이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인수 후 주식분할과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를 크게 변동시킨 것 역시 매각을 위한 초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요 이사 및 투자자 ’상장폐지’ 기업 직·간접적 관계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자 현 경영진과 주요 투자자들의 과거 이력까지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임시주총을 통해 임명된 김영진 캔버스엔 이사의 경우 2016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에스엘에너지(옛 세미콘라이트)의 대표를 역임했다. 에스엘에너지는 5년간 영업적자와 불성실공시벌점 누적을 이유로 2022년 거래가 정지됐으며 지난해 상장폐지됐다.
또한 김민기씨는 나노캠텍의 캔버스엔 인수를 도운 FI(재무적투자자) 중 하나인 티모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이다. 그는 2022년 멜파스의 최대주주에 올랐던 제니스컨소시엄의 조합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해당 회사 역시 2023년 상장폐지됐다.
또 다른 FI 제이아이투자조합의 김정운 대표의 경우도 골든머니트리투자조합의 조합원으로 CNH에 투자한 바 있다. 현재 CNH도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상황이다.
여기에 1회차 CB(100억원)에 참여하기로 한 위드윈투자조합76호의 투자 의지도 아직은 불명확한 상황이다. 현재 위드윈투자조합76호의 최대출자자는 르블루(90.3%)로 송나래씨가 100% 소유한 회사다. 르블루는 2023년 기준 매출이 전혀 없는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이며, 자기자본은 11억원에 불과하다. 투자금 마련을 위해선 다른 투자자를 모집해야 하는 상황으로 현재 3차례나 납입 기한을 유예했다.
캔버스엔 관계자는 "기존사업인 드라마 제작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CB발행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원할한 기업경영을 위해 일시적인 재무비율의 변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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