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미·한일 연쇄회담 가능성에 "아직 정해진 일정 없어"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연쇄 외교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무르익은 얘기가 없다"며 "아직 정해진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과 연계된 한일 정상회담 추진설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향후 2주 안팎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이 대통령이 귀국길에 일본을 경유해 이시바 총리와 만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협력 확대 기조와 맞닿아 있다.

특히 국내 정치적 어려움에 직면한 이시바 총리 입장에서는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정치적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내 지지율 하락과 연립정부 운영의 불안정성을 겪고 있는 이시바 총리에게 외교적 성과는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다양한 외교적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우선 확정하고, 이후 한일 정상회담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양국 관계의 핵심 현안들을 다루는 만큼, 이 회담의 성과와 분위기가 후속 외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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