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울린 '밈 코인' 뭐길래"…'투자 주의보' 발령됐다
경제적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코인)로 MZS 코인이 최근에도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텔레그램 채팅방 'Member Zone Solutions Official'에는 MZS 코인 투자자를 비롯한 총 3천500여명이 참여해 해당 코인과 관련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화 참여자의 대부분은 MZS 코인을 개발·판매한 재단 측이 계정만 걸어놓은 허위의 이용자이거나 바람잡이에 불과하고, 실제 MZS 코인 투자자, 즉 사건 피해자는 수십~수백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개당 시세의 100배 가격(100원가량)에 MZS 코인을 구매해 큰돈을 저당 잡힌 피해자들은 국내 거래소 상장 실현을 기다리는 것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보니 투자 철회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ZS 코인은 이미 경기 하남경찰서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수사한 끝에 사실상 가치가 없는 코인으로 판명이 났다.
경찰은 사건 주범인 A씨를 비롯한 27명을 모두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지난 7월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단 2시간 만에 만든 밈 코인인 MZS 코인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속여 총 22명으로부터 14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에어드롭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무작위로 발송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온 피해자들에게 MZS 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하고, 코인 지갑을 설치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개당 시세가 0.001달러, 우리 돈으로 1.4원에 불과한 MZS 코인이 국내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거짓말하면서 개당 100원가량에 판매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반부패수사대)는 MZS 코인 사건의 부족한 점 등을 보완하기 위해 뒤늦게 관련 사건을 한데 모아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반부패수사대는 A씨 등이 만든 밈 코인인 GCV(Golf Cart Victoria) 코인 사건을 수사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GCV 코인 사건은 MZS 코인 사건과 피의자가 동일하고, 범행 수법도 판박이었으며, 당시 경찰이 밝힌 피해 규모는 피해자 129명에 피해금 57억원이었다.
반부패수사대 관계자는 "A씨 등은 골프와 관련한 밈 코인인 MZS와 GCV 코인 등 총 6종의 코인을 만들어 사기를 쳤다"며 "MZS 코인 사건은 검찰 요청에 따라 보완 수사할 계획으로, 타 관서에 있는 또 다른 코인 사건은 모두 취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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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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