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낚아 94억 꿀꺽한 피싱 조직…그들은 어떻게 속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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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 배진옥 팀장입니다. 한진해운이 재상장을 추진 중인데 상장 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시겠어요?”
지난해 12월 이정숙(80·가명)씨는 자신을 ○○증권 팀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평소 공모주·비상장 주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제안을 듣고 솔깃했다. 그는 “이미 퇴출된 기업이지만 해운업이 살아나니까 다시 상장을 하는구나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는 잠시 의심도 했지만 “12월 23일 상장일이 임박했다”는 배 팀장의 재촉 전화를 받은 후 마음이 급해진 이씨는 투자를 결정, 결국 6억원이 넘는 돈을 사기꾼들에게 넘기고 말았다.
이씨와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모두 182명, 피해 규모는 무려 92억원에 달한다. 이 사건의 범죄 조직은 가짜 주식 거래 사이트를 만든 후 ‘상장 전 주식을 싸게 사라’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이 같은 변종 피싱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가짜 사이트·신분으로 무장한 일당, 투자자들 낚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5일 범죄단체조직,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3개 피싱 조직의 총책 A(25), B(31), C(32)씨를 포함한 조직원 2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떴다방’식으로 운영돼 총책(사장), 관리책(팀장), 유인책(상담원)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주 근거지는 서울·경기 일대의 단기간 임차한 사무실을 콜센터로 위장한 사무실이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5일 범죄단체조직,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3개 피싱 조직의 총책 A(25), B(31), C(32)씨를 포함한 조직원 2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떴다방’식으로 운영돼 총책(사장), 관리책(팀장), 유인책(상담원)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주 근거지는 서울·경기 일대의 단기간 임차한 사무실을 콜센터로 위장한 사무실이었다.
이들의 범행은 가짜 사이트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브로커를 통해 허위 주식 매매 사이트를 제작한 일당은 포토샵으로 제작한 가짜 명함과 주민등록증, 기관 보도자료 등 위조 문서까지 동원했다. 이씨 역시 ‘○○증권’이라는 말과 실제 사이트와 다르지 않은 가짜 사이트에 속아 고액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작업을 마친 이들은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우선 주식 발행사 직원인 것처럼 속여 무상 배정이나 선입고를 미끼로 가짜 사이트 가입을 유도한 뒤 “상장이 확실한 비상장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면 상장일에 고수익을 볼 수 있다”라고 속여 상장일까지 주식 대금을 받아냈다.
이어 유명 증권사 직원을 가장한 다른 인물이 “보유 중인 비상장 주식을 비싼 가격에 되사겠다”라며 마치 당장이라도 매도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바람을 잡기도 했다. 이들은 또 “상장일이 임박했다. 남은 물량을 더 싼 가격에 사면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추가 입금을 유도했고 약속한 상장일에 연락을 끊고 잠적하고 말았다.
사전 작업을 마친 이들은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우선 주식 발행사 직원인 것처럼 속여 무상 배정이나 선입고를 미끼로 가짜 사이트 가입을 유도한 뒤 “상장이 확실한 비상장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면 상장일에 고수익을 볼 수 있다”라고 속여 상장일까지 주식 대금을 받아냈다.
이어 유명 증권사 직원을 가장한 다른 인물이 “보유 중인 비상장 주식을 비싼 가격에 되사겠다”라며 마치 당장이라도 매도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바람을 잡기도 했다. 이들은 또 “상장일이 임박했다. 남은 물량을 더 싼 가격에 사면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추가 입금을 유도했고 약속한 상장일에 연락을 끊고 잠적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가짜 사이트를 통해 실제 주식이 있다고 생각했던 피해자들은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도 알지 못했다.
“수익률 보이니 믿을 수밖에”…신종 피싱 범죄 유의해야
이번 피싱 사기는 기존 투자 리딩방 사기와 유사하지만 여러 대목에서 차이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투자 리딩방은 이른바 ‘전문가’를 사칭한 인물이 리딩방이라는 공간으로 참여시켜 종목 추천을 미끼로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이라면 이 사건 범행은 주식 발행사(또는 증권사)를 사칭하며 공식 거래소처럼 보이는 가짜 사이트로 가입시켜 위조 공문 등을 제시하면서 사기를 쳤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수백만원에서부터 최대 9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는데 이 중엔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하지만 사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만큼 일당의 수법이 정교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증언이다. 이씨는 “평소 비상장 주식 등에 대한 이해가 있었는데 (가짜 사이트 같은 걸 보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고 4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황모(64)씨도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율을 계속 볼 수 있게 하니 믿었다. 단체 대화방에서 남들이 수익 올리고 하는 것을 공유하고 해서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상 배정, 선입고 등을 미끼로 공식 사이트와 유사한 가짜 사이트에 가입을 유도해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게 하는 신종 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당국 인가를 받지 않은 비공식 투자·자문에 의존할 경우 수익은커녕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다. 투자 시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피싱 사기는 기존 투자 리딩방 사기와 유사하지만 여러 대목에서 차이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투자 리딩방은 이른바 ‘전문가’를 사칭한 인물이 리딩방이라는 공간으로 참여시켜 종목 추천을 미끼로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이라면 이 사건 범행은 주식 발행사(또는 증권사)를 사칭하며 공식 거래소처럼 보이는 가짜 사이트로 가입시켜 위조 공문 등을 제시하면서 사기를 쳤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수백만원에서부터 최대 9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는데 이 중엔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하지만 사기를 당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만큼 일당의 수법이 정교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증언이다. 이씨는 “평소 비상장 주식 등에 대한 이해가 있었는데 (가짜 사이트 같은 걸 보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고 4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황모(64)씨도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율을 계속 볼 수 있게 하니 믿었다. 단체 대화방에서 남들이 수익 올리고 하는 것을 공유하고 해서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상 배정, 선입고 등을 미끼로 공식 사이트와 유사한 가짜 사이트에 가입을 유도해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게 하는 신종 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당국 인가를 받지 않은 비공식 투자·자문에 의존할 경우 수익은커녕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다. 투자 시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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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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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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