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울린 코인 사기 대폭 늘었다…"전체 코인 사기 14조원"
전 세계에서 취업 사기로 인한 가상자산 피해액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사기는 아시아에서 먼저 성행했으나 지난해엔 북미와 유럽으로 확산되며 피해 규모가 커졌다. 가상자산 사기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도 크게 늘었다.
14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발간한 '2025년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스캠'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사기 피해액은 최소 99억달러(약 14조2800억원)였다. 향후 추가될 금액을 반영하면 피해액은 120억달러(약 17조31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사기 중 가장 큰 피해를 낸 유형은 '고수익 투자 사기'와 '돼지 도살 스캠'(로맨스스캠)이었다. 이들은 전체 피해액의 각각 50.2%, 33.2%으로 각각 1위, 2위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로맨스스캠 피해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관련 입금 건수는 210% 급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기 유형에는 취업 사기가 꼽혔다. 취업 사기로 유입된 금액은 전체 가상자산 사기 피해액의 1% 미만이지만, 피해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 일당은 주로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해외 취업 기회를 미끼로 내거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징적인 점은 취업사기와 로맨스스캠이 결합했다는 점이다. 기존 로맨스스캠은 피해자와 신뢰를 쌓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을 소요하고 거액을 뜯어냈지만, 최근에는 범행 소요 시간을 줄이고 비교적 적은 돈을 편취하는 대신 더 많은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 사기는 아시아에서 먼저 성행했지만 지난해엔 북미와 유럽으로 피해 반경이 넓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AI 기술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사기 조직이 신분을 위조하고 자금을 세탁하는 방식이 더 정교해졌고, 사기 수법 자체도 빠르게 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후이원 보증과 같은 온라인 P2P(개인간거래) 플랫폼이 사기 조직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후이원 보증에서 거래하는 사기 인프라 제공업체의 수익이 급증했고, AI 서비스 공급업체의 수익도 1900%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플랫폼에서는 가짜 신원 생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구매, 웹사이트 구축, 돈세탁 등 사기에 필요한 인프라가 거래된다. 일례로 후이원에서 한 AI 공급업체는 200달러(약 28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으로 '얼굴 변경 서비스' 기술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신종 스캠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AI 기반 사기 탐지 솔루션 기업 알테리야(Alterya)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와 금융기관이 AI 기반 사기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25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스캠(Scams)' 전문은 체이널리시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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