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노린 PS파이낸셜 폰지사기 피해 2천억대 추정
“1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고 가족 명의로 임의 입금도 했어요. 지인 영업자라 피해금은 잊기로 했지만 결국 고소를 선택했고 매일 삶을 갉아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프리랜서 40세 이모씨)
2000억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PS파이낸셜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피해가 우후죽순 확산되고 있다.
1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서울강남경찰서에는 PS파이낸셜 폰지사기 사태 책임자를 처벌해달라는 고소·고발장이 500건 가량 접수됐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줄지어 고소·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건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피해금액은 최소 1500억원, 많게는 26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일 고소·고발장이 추가 접수되고 있는 데다가 피해 사실을 모르는 피해자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금액이 3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회사원 박모(31)씨는 "10년 간 모은 3억원을 다 잃었다"라며 "비양심적인 영업자는 해당 상황을 설계자 본인이 영업한 전체 피해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 상환 예정인 피해자들은 아직 이 상황을 모르고 있을 확률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앞서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PS파이낸셜 대표 이모씨 등 10여명을 사기, 사기방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강남경찰서는 1개 수사팀을 PS파이낸셜 사건 전담팀으로 배정하고 현재 고소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7년 세워진 대부업체 PS파이낸셜 대표인 이모씨는 지난 2020년부터 2030 사회초년생을 주요 대상으로 재테크 노하우를 알려준다면서 ‘단기 고수익 투자상품’이라는 미끼로 자금을 모집한 뒤 대부업체의 부실 금융 상품에 투자한 뒤 이를 상환하지 않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대주주로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인 PS파인서비스가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래에셋생명 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 자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 등 대형 GA소속 보험 설계사 일부도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PS파인서비스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판매자들은 변액보험 등 보험설계를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한 뒤 PS파이낸셜 상품에 투자하면 이 회사에서 제조업체에 다시 투자하는 방식으로 연이자 20% 이상의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권유하고, 이씨의 개인계좌로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개인당 피해액은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창기에는 투자자들이 원금과 약속한 수익금을 전액 상환받았지만 추가 투자를 하면서 피해 금액이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이 낸 원금은 실제 대부업 등 합법적 사업에 투입되지 않고, 돌려막기 방식으로 운영된 정황이 드러나 ‘폰지사기’를 벌인 것이라고 피해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말 잠적했다. 현재 PS파이낸셜 소속 직원을 비롯한 일부 영업자는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PS파이낸셜 대표 이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해 신병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고소·고발장 접수가 지속 이뤄지고 있는 만큼 우선 고소·고발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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