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K, 미술품 투자 사기로 수백억 피해…작가와 투자자 모두 울린 ‘아트노믹스’
2017년 설립된 갤러리K는 ‘아트노믹스’라는 미술품 렌털 투자 상품을 통해 미술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미술품을 병원과 기업 등에 렌털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자들에게 연 7~9%의 수익을 보장하며 계약 종료 후 원금을 재매입하겠다고 약속한 이 모델은 고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강조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한국미술협회의 호당 가격 인증서, 유명 배우가 출연한 광고, 대기업과의 협업 등 갤러리K의 강력한 마케팅은 투자자들에게 큰 신뢰를 심어줬다. 하지만 2023년, 갤러리K의 수익 지급이 중단되고 김○○ 대표가 해외로 도피하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 금액은 수백억 원에 달하며, 피해자들의 고발과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갤러리K의 사업 구조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투자 모델이 무너진 충격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갤러리K는 한국미술협회에서 인증한 호당 가격 확인서와 진품 보증서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며 미술품의 가치를 보증받았다고 홍보했다. 특히 호당 가격 확인서를 통해 작품이 정찰제로 거래되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해 투자자들에게 큰 신뢰를 얻었다. 또한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을 내세워 미술품과 가전제품을 결합한 투자 상품을 판매하거나, 대기업의 결제 플랫폼을 활용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했다. 유명 배우가 출연한 광고와 홈쇼핑을 통해 갤러리K의 이름을 알리며, 대중에게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
피해자 이지영(가명) 씨는 “유명 배우가 등장한 TV 광고와 대기업 협업 홍보를 보고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갤러리K가 판매한 미술품의 시장 가치는 심각하게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1억 원에 작품을 구매한 투자자가 인사동 화랑에서 해당 작품의 가치를 확인했으나 “구매 희망이 없는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호당 가격 확인서와 실제 시장가 간 괴리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갤러리K의 피해는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작품을 제공한 예술가들에게도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안겼다. 신진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 갤러리K와 계약했지만,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거나 대금 지급이 지연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갤러리K는 신진 작가들의 절박한 상황을 이용해 작품을 저가로 대량 매입하거나, 작품을 단순히 투자 상품으로 포장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며 수익을 올렸다. 투자자 A씨는 “정찰제로 가격이 떨어질 일이 없다는 말을 믿고 9,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렌털 수익 지급이 중단되면서 모든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고진우(가명) 씨는 “한국미술협회의 인증을 받은 호당 가격 확인서를 보고 투자했지만, 작품 가치가 실제로 그렇게 평가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갤러리K는 새로운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을 지급하는 폰지 사기 구조로 운영된 정황이 드러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분노를 사고 있다. 한 제보자는 “김○○ 대표는 처음부터 사업을 계획적인 사기로 설계한 듯 보인다”며, 김 대표의 행적을 오랫동안 주시해왔다고 밝혔다.
갤러리K 사건은 미술품 투자 시장의 구조적 허점과 신뢰의 부재가 낳은 결과로,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한다. 특히 미술품의 시장 가치가 명확하게 평가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뢰 기반으로 운영되는 투자 모델은 대규모 피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갤러리K 사건을 통해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약속하는 투자 상품의 위험성을 절감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미술품 시장에 진입하기 전 철저한 검증과 전문가 상담을 거칠 것을 권고하며, 신뢰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과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갤러리K는 미술품 투자 시장의 희망이 아닌 위협으로 남았고, 작가와 투자자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 피해자들은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김○○ 대표에 대한 법적 처벌, 피해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투자 시장의 구조적 허점과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 사례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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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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