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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밈코인' 발행에 뒤통수 맞은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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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럼프 밈코인 공식 웹사이트 갈무리.


‘친가상자산’ 정책 추진을 약속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기대감은 오히려 가라앉는 분위기다. 취임사에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발언이 전혀 없었던 데다, 취임 직전 밈코인(meme coin)을 발행해 대통령직을 재산 축적을 위해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지난 2021년 1월 20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기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황금기’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희망은 오히려 빛이 바랜 모양새다. 가상자산 업계는 지난해 선거 기간 ‘친가상자산’ 정책 추진을 약속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남부 국경지대 국가 비상사태 선포, 화석연료 시추 확대 및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 외국에 대한 관세 부과, 표현의 자유 강화, 강력한 군대 건설 및 해외 분쟁 불개입 등 다양한 정책 구상을 밝혔지만, 가상자산 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구체화된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실질적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효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친코인’ 대통령의 취임에 들뜬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로 인해 이들의 조언은 쉽게 잊혔지만, 취임사에서 가상자산 관련 내용이 전혀 거론되지 않자 시장의 반응도 차가워지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일주일 앞두고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취임 직전 10만8천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취임식 직후 10만1천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가상자산의 가격 흐름도 비슷하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전 자신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이름을 딴 밈코인(특별한 기능이나 목적 없이 인터넷 유행이나 농담을 반영해 만든 암호화폐)을 출시한 것을 두고 이해상충 논란까지 확산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럼프그룹의 계열사 CIC 디지털과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를 통해 ‘오피셜 트럼프’라는 이름의 밈코인을 발행했다. 곧이어 멜라니아 여사도 지난 2021년 설립한 MKT월드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코인을 발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및 X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승리를 축하하라. 트럼프 커뮤니티에 합류하라”며 밈코인 매수를 권유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트럼프 코인은 출시 하루 만에 1만8000%나 상승하는 등 폭등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이 145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취임식 이후 가격이 폭락해 시가총액이 60억 달러대까지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전 밈코인을 발행한 것을 두고 국내외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실제 국내 가상자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인으로 돈벌려고 대통령이 된 거냐”, “대통령직조차 자기 사업에 써먹다니 대단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발행이 이해상충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알렉스 플로이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대변인은 19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이번 사기극은 그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희생시켜 자신과 초부유층 친구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든 새로운 사례일 뿐”이라며 “트럼프는 항상 자신과 자신의 은행 계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기꾼일 뿐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미국인들에게 상기시켰다”고 비판했다.

비영리단체 ’캠페인리걸센터‘의 아다브 노티 전무 이사 또한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말 그대로 대통령직을 현금화하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대통령의 가족들에게 돈을 이체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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