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리플 스테이킹으로 편취”…서울경찰청, ‘75억 코인 사기 사건’ 수사 착수

경찰이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악용한 대규모 코인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이 접수된 피해액만 약 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총 피해액은 200억원 이상, 피해자는 1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17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위종욱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파트너변호사는 이 사건 피해자 28명을 대리해 리플(XRP) 스테이킹을 빙자한 허위 사이트 ‘FXRP 네트워크’ 운영자들 및 범행 가담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사기)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튜브·블로그·위키백과까지 활용한 ‘정교한 기망’
고소장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해 6월 이전부터 범행을 공모해 10월 초순경 리플(XRP) 스테이킹 공식 홈페이지를 가장한 허위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후 다수의 유튜브 영상과 블로그, 기사, 포털 사이트 Q&A 등을 통해 ‘예치 시 매일 이자를 지급한다’는 식의 거짓 홍보를 이어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피해자들은 ‘(피의자가) 유명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발자·교수를 사칭하며 ‘리플 공식 스테이킹 서비스’라는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며 ‘일부 영상에는 ‘JP모건, 블랙록 등 기관이 FXRP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는 말까지 등장했다’고 주장한다.
고소장엔 또 ‘유튜브로 유입된 투자자들이 블로그·위키백과·지식인 등에서 동일 정보를 확인하며 ‘공신력 있는 프로젝트’로 오인하도록 콘텐츠를 배치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영상과 기사, 블로그가 모두 같은 내용을 말해 신뢰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피의자들은 허위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유도한 뒤 피해자들로부터 리플(XRP) 코인을 전송받아 ‘스테이킹 완료’ 메시지와 허위 이자 내역을 표시했다. 일부에게는 실제 리플 코인 형태로 1~2회 이자를 지급해 신뢰를 얻은 뒤 추가 예치도 유도했다’는 내용도 적시됐다.
피해자 28명은 10월19일부터 10월 말까지 시가 약 75억원 상당의 리플 170만여개를 피의자들이 지정한 바이낸스 지갑으로 송금했다. 그러나 10월24일 경 사이트는 돌연 폐쇄됐다. 유튜브 계정·블로그·기사 등도 일제히 삭제됐다. 현재 피해자들은 원금과 이자를 받지 못한 채 피의자들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피해자들은 피의자들이 자신들에게서 편취한 리플 코인을 바이낸스 지갑으로 받은 뒤 다른 암호화폐로 교환하거나 다수의 전자지갑·거래소를 경유해 자금 세탁을 진행했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위 변호사는 “2주 만에 100명 이상에게 2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조직형·지능형 사기”라며 “피의자들이 잠적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을 특정하기 위한 자료가 계속 확보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결국에는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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