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모멘텀이 살아나는 중국테크, 투자할 만한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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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철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이사당사는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해왔고,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일부라도 비중을 유지해왔다. 이렇다보니 중국 투자에 대해 다각도에서 살펴보며 고객사에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자문 고객에게 제시한 실질적 정보와 대안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국내 대표 상장지수펀드(ETF)부터 살펴보겠다. 아래는 한국에 상장된 대표 중국투자 ETF의 1년 성과를 비교한 표이다. 중국투자 붐이 한참 불던 2015년 이후 수많은 중국향 ETF들이 국내 상장되면서, 줄인 것인데도 이렇게 종류들이 많다.
[국내상장 중국투자 주요 ETF 리스트, 기준 : 2025년 2월14일]
성과로 보면 '항셍테크놀로지'가 최근 1년 수익률이 76%대로 가장 높다. KODEX와 TIGER가 대표 상품이다. 둘 중 뭘 고르든 상관없다. 항셍테크놀로지 지수는 홍콩에 상장된 테크기업 30개로 구성된 지수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3배, 배당수익률은 0.66%다.
참고로 지금은 이렇게 기쁘게 얘기하지만 2021년 항셍테크놀로지 고점에 물린 투자자는 불과 1년전인 지난해 2월까진 -70%의 누적손실을 경험했었다. 현재 기준으로도 고점투자자는 -30%정도 손실을 내고 있을 것이다. 중국 등 신흥국 투자가 미국 대비 어렵고 힘든게 이렇게 투자시점에 따라 성과편차가 크고 상대적이란 점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런 악순환의 매듭을 좀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래는 항셍테크지수의 흐름을 긴 기간동안 추적한 것이다. 국내 시장엔 2020년 말 상장되었지만, 지수 정보는 2015년초부터 추적해 볼 수 있다. 흰색이 항셍테크지수이고, 주황색은 포워드EPS(주당순이익), 그리고 하단에 있는 노란색이 PER, 파랑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지수에 대해선 보시듯 11000선에서 3000선까지 무려 75%의 급락을 경험했다가 작년1월 3000선 저점에서 지금까지 약 1년간 5526포인트까지 84% 올랐다. EPS는 향후 12개월 12%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익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보기 어려우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의 절대 레벨도 저렴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물론 과거 평균 대비 낮은 것은 맞다.
[항셍테크지수와 지수내 종목의 EPS/PER/PBR 추이]
항셍테크 외에 'KODEX 차이나H'도 있다. 이 상품은 항셍중국기업지수, HSCEI를 추종하는 ETF다. 상장된지 17년 이상 된 ETF이고, 국내에선 HSCEI를 ELS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변동성이 큰 자산이었다. 편입 종목 수는 약 50종목이고, 항셍테크지수와는 달리 금융과 에너지, 소매 등 올드 이코노미(구 경제) 업종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렇다보니 PER은 약 10배 수준이다. 편입 종목 상위는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중국건설은행, 메이투안, 차아니모바일, 공상은행 순이다. 업종을 좀 펼쳐서 투자하길 원한다면 항셍테크보다 차이나H가 더 나은 대안일 수 있다.
아래는 HSCEI(흰색)와 HSTECH(주황)지수의 3년누적 수익률 추이다. 결국 3년간 급하게 하락했다가 지금에서야 제자리로 돌아온 것은 비슷한데, 더 변동성이 큰 것은 항셍테크다.
[항셍테크와 H지수의 수익률 비교]
다음은 '과창판STAR50' ETF다. 중국 혁신기업 양성을 위한 상하이 과학창업판 시장에서 선정된 대표종목 50개로 구성된 상품이다. 중국 정부의 6대 전략 신흥산업으로 구성돼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 IT보안, 항공우주, 로봇, 전기차 등이다. '과창판STAR50지수'는 최근 1년 37% 상승했고, 항셍테크지수는 76%올랐다.
[항셍테크와 과창판 STAR50지수의 수익률 비교]
위는 과창판 STAR50지수(흰색)와 항셍테크지수(주황)의 2020년 7월 이후 누적 성과 추이를 추적한 것이다. 최근 급등에도 불구, 둘다 -20~30%대에 위치하고 있다. 과창판50 종목이 혁신기업이라고 해서, 국내 코스닥지수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해당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작지 않은 수준이다. 해당 지수의 상위 30종목의 평균 시가총액은 약 18조원이다. 시총 18조원이면 한국 유가증권시장 상위 20위급 이상으로,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과창판STAR50' 다음에는 '심천차이넥스트'라는 ETF가 보인다. 과창판이 상해거래소인데 반해, '심천차이넥스트'는 심천거래소의 성장기업 100개로 구성된 것이다. 아래는 차이넥스트의 구성 종목들인데, 첫번째가 배터리 세계1위 CATL, 두번째가 증권사인 이스트금융정보, 그리고 바이오와 제약기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은 과창판과 같지만 업종 산업과 제조업, 소비, 헬스케어, 금융 등으로 범위가 넓고, 편입종목규모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참고로 한국 증권사를 통해서 아래 심천 차이넥스트 구성종목들에 대한 투자는 가능하지만 과창판 종목들은 직접투자가 불가능하다.
[차이나넥스트 대표 구성종목]
위에서는 국내 상장된 ETF들로 1년성과를 정리했는데, 순수하게 현지통화로 된 대표지수로 비교해 보자.
역시 성장 중심의 홍콩상장지수인 항셍테크놀로지지수가 1년성과가 가장 높다. 65%다. 그리고 역시 홍콩의 HSCEI, 그리고 과창판스타50지수, 심천의 차이넥스트 순으로 추려볼 수 있다. 아쉽게도 업종 분산이 잘되어있는 CSI300이나 상해A지수는 상승폭이 더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투자대상 대표지수]
아래는 대표적인 성장지수인 스타50과 항셍테크, 그리고 차이넥스트의 2020년 7월이후의 누적성과 추이를 비교한 것이다. 최근 항셍테크와 과창판스타50 등이 차이넥스트보다 성과가 우수한 것은 업종이 테크놀로지 중심이면서 종목수가 50개, 30개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압축지수투자는 하락할 때 급하게 빠진다는 점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CSI300과 같이 중국을 대표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연초 이후이나 3개월 기준으로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이고, 밸류에이션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일단 CSI300과 같은 대표지수 펀드나 ETF에 투자하고 있다면 흔들리지말고 지속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물론 투자자의 위험성향이 공격적으로 중국의 테크놀로지 상승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 갈아타는 것을 선택해야겠지만, 웬만하면 유지하면서 추가납입만 테크놀로지쪽으로 돌리는 게 낫다고 본다.
CSI300내에서도 테크놀로지 섹터는 약 15%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투자호흡을 천천히 고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칫 뒤늦게 교체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중국증시를 결정하는 것은 첫째도 정책, 둘째도, 셋째도 정책이란 말이 있듯이, 금번 딥시크발 급등은 중앙정부의 정책에 따른 급등과는 색깔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당장 테크놀로지 혁신을 기반으로 급등했지만, 이후 정책부양을 기반으로한 상승이 이어지면서 롱텀 추세를 보인다면 지금은 CSI300과 같은 대표지수에 머무르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아래는 CSI300내 업종비중% 및 성과, 밸류에이션. 2월14일기준.
그렇다면 중국의 AI(인공지능)성장 관점에서 최선의 대안은 무엇일까?
일단 테크놀로지를 중심에 둘 생각이면서, 그래도 중국의 업종분산을 통해 장기투자를 염두하고 있다면, 앞서 본 종목을 모두 다 담기 바란다. 예를 들어 'TIGER항셍테크놀로지'ETF와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ETF, 그리고 'KODEX심천Chinext' ETF를 각 20%씩 사고, 마지막으로 'ACE중국본토 CSI300' ETF를 40%를 사면 최선의 조합이라고 본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ETF를 선택한다면?'KWEB'과 'CQQQ', 그리고 'MCHI'와 'ASHR'을 펼쳐놓고 고민하면 된다. 'KWEB(크레인세어스CSI차이나인터넷)' 규모가 78억불로 가장 크고, 1년성과는 45%이며, 표준편차가 47로 가장 높다. 변동성이 가장 높다는 의미다.
'CQQQ'는 인베스코차이나테크놀로지이고, 이 ETF는 본토와 홍콩의 테크놀로지 기업들을 편입하고 있다. 규모는 가장 작지만, 그럼에도 8630억이다. 홍콩과 중국본토의 테크놀로지 기업들 150여종목을 편입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ETF들과의 차이점이다. 참고로 'KWEB'이 변동성이 큰 이유는 편입종목수가 30여개로 작기 때문이다. 기타 MCHI(아이쉐어즈MSCI 차이나)는 홍콩과 본토 등을 고르게 편입하지만 테크놀로지에 집중하는 ETF는 아니고, 'X트레커 ASHR' ETF는 본토에만 투자한다.
[미국에 상장된 주요 중국ETF, 기준 : 2025년 2월14일]
여기까지 한국에 상장된 중국투자ETF, 그리고 미국상장ETF들을 정리해 봤다.
최근 테크놀로지 중심으로 급등하다보니 성과가 우수한 항셍테크나 KWEB으로 몰리는 경향이 커질 듯 싶은데, 되도록이면 ETF들도 다양하게 분산해서 투자해야 두 발 뻗고 잠 잘 수 있으리라 본다. 압축투자는 막상 시장이 꺽이면 후회막심하곤 한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내 AI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니 되도록 항셍테크와 과창판 ETF, 그리고 CQQQ와 같은 ETF에 대한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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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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