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치보다 실적에 주목할 때 바닥 친 코스피, 2700 회복도 무난"
“이제 삼성전자와 포스코 빼고 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2700선 회복도 무난할 것입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론을 거둬들일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300대로 떨어졌을 때부터 한국 증시 바닥론을 주장해왔다. 그는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7배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다”며 “연말 계엄령과 탄핵 사태로 한국 증시만 폭락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와 밸류에이션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약 8% 반등했지만 일본 대만 등 주변국과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강 대표는 “이제는 정치보다 기업의 실적에 주목할 시점이 됐다”며 “자동차 조선 방위산업 화장품 식품 등에 이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시작을 계기로 정유·화학주도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대장주 삼성전자가 아직 부진한 만큼 지수 전체에 투자하기보다 개별 종목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2700선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고 있고 미국 기술주에 대한 고점론이 나오는 만큼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차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도 국내 증시의 매력을 높이고 있는 요인으로 봤다. 강 대표는 “코스피지수 배당 수익률은 2.5%로 미국 S&P500지수의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2024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은 전년 대비 72%, 자사주 소각은 1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의 높아진 매력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원화 가치 상승 등 작은 계기만 있어도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가 운용하는 대표 펀드인 ‘라이프 한국기업ESG향상 제1호’는 지난해 16.75%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비교 지수인 코스피지수를 26.38%포인트 웃돌았다. 강 대표는 이 같은 성과로 ‘2025 대한민국 펀드대상’에서 올해의 펀드매니저상(사모)을 받았다.
최만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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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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