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넣으면 300만원 주는데…"계좌 빨간불은 보너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9~10월 고배당주 투자를 하면 주가 수익률과 덤으로 배당금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배당수익률 7.26%를 자랑하는 제일기획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만250원으로 올 들어 19.47%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배당수익률 6.1%를 전망했는데, 이는 5000만원 투자 시 305만원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게 된다.

1973년 창립한 제일기획은 해외 46개국에 54개 거점과 10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광고 마케팅 기업이다. 전체 임직원은 8000여명으로 해외 인력이 80%가 넘는 6500여명이다. 광고주의 마케팅 성과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제일기획 마케팅 솔루션은 광고 기획·제작과 매체(TV·라디오·옥외 등) 선정으로 구분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마케팅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범람하는 미디어 채널과 흩어진 데이터와 조각난 경험을 하나로 엮어 가치를 창출해 내기 위해 연결의 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인 데이터를 정교하게 다듬고 통합하고 분석하며 그 속에 숨겨진 진짜 인사이트를 발견한다”며 “강력한 크리에이티브로 소비자에게 가장 개인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고 궁극적으로 고객사의 사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데이터와 기술로 문제의 본질에 새롭게 다가가고 광고와 마케팅의 경계를 넘어선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 단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것이다”며 “연결의 힘으로 새로운 성장과 변화를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에도 디지털과 리테일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올해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 5%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주식 수는 1억1504만1225주로 삼성전자(지분 25.24%) 외 특수관계인 5인이 지분 28.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공단 10.58%, 자사주 11.96%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22%대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30% 정도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7546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 유형자산 900억원 있다. 부채비율 124.44%, 자본유보율 7239.21%를 자랑한다.
최근 5년간 실적은 우상향이다. 2020년 매출 2조7479억원, 영업이익 2049억원에서 작년 매출 4조3443억원, 영업이익 3207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58.10%, 56.52% 증가했다. KB증권은 올해 매출 4조528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우호적인 리포트를 내고 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역성장 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매출총이익은 전반적인 광고 집행 둔화 영향으로 5.2% 성장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해외 부문은 미국 시장의 고성장이 지속되면서 7.6% 성장하겠으나 본사의 경우 국내 광고 시장 둔화로 3.1%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다만 “정부가 쿠폰을 발행하며 소비를 진작시키고 있고 광고 부문은 일부 회복세가 나타나 4분기 성수기 효과도 함께 기대할만 하다”고 주장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현행 연말 기준일을 적용한 연 1회 기말 배당 정책을 운영하는데 12월이 가까워질수록 배당 매력이 한층 부각될 것이다”며 “올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봐 목표주가는 2만5000원을 제시한다”고 했다. 현 주가 대비 23.46%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12%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적용될 주주환원 정책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2017년부터 8년간 유지해온 60% 이상 배당이라는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자사주 12%에 대한 단계적 소각도 진행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고 배당 감소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주가도 반등할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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