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훈풍…로보티즈, 이달 50% 껑충
로봇주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대표 종목인 로보티즈 주가는 이달 들어 50% 넘게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보티즈 주가는 지난 19일 13만6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5일 주가는 10만3500원이었다. 5거래일 상승률은 31.59%다. 9월 들어선 54.94% 급등했다.
연이어 터진 호재들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로보티즈는 19일 자체 개발한 ‘로봇 손’을 처음 공개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일부 제품을 오픈AI 등 글로벌 고객사에 사전 공개했다고도 밝혔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며칠 전 완성된 로봇 손을 오픈AI 등 일부 기업에 공개했다”며 AI를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를 생산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과 최근 논의 중인 주 4.5일 근무제도 로봇 수요 확대 기대를 키웠다. 노란봉투법은 불법 쟁의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원청기업을 교섭 대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노조 리스크와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대안으로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설비 투자 확대가 집중 거론되는 배경이다. 주 4.5일제 역시 로봇을 활용한 대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이 직면한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속에서 로봇 투자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모멘텀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5년간 1조원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나온 경제 성장 전략엔 ‘AI 로봇’이 포함됐다.
로보티즈는 LG전자가 2대주주로 참여한 기업이다. 로봇 관절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와 감속기가 주력이다. 지난달 말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설 및 운영자금 용도다. 신한투자증권은 “피지컬 AI 시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고정밀 액추에이터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증자를 한 것”이라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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