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를 껴라…계좌가 웃는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인공지능(AI)산업 호황에 힘입어 지주사와 반도체 관련주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 18일~9월 18일)간 유가증권시장 주요주 중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HD현대였다. 평균 목표주가는 21만500원으로, 한 달 새 23.64% 뛰었다. HD현대는 전력기기·조선·방위산업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최근 계열사 합병과 사업 재편 이슈가 부각되며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SK(24만260원→25만9889원), CJ(18만8372원→20만2500원), SK스퀘어(17만2576원→18만3000원) 등 다른 지주사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정부가 대주주 요건을 기존 50억원으로 유지한 점과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 특성상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4044원에서 8만7960원으로, SK하이닉스는 33만6671원에서 35만6400원으로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전망치(29조4685억원)보다 41.42% 많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인 삼성전기(18만6369원→20만850원)와 이수페타시스(7만4123원→7만9667원)도 목표주가가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오테크닉스의 목표주가는 26만6667원으로 24.61% 뛰었다. 두산테스나(3만1000원→3만7333원), 티씨케이(13만5000원→15만6667원), 테스(3만3399원→3만7500원), 원익IPS(3만9669원→4만4286원) 등도 전망이 밝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정부 정책이 맞물리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지주사와 반도체주는 당분간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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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