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전세계 핫 뉴스들을 가장 빨리 업데이트 해드립니다.
국내주식 분류

"우주에서 의약품·반도체 만드는 시대 온다…게임체인저 될 것" [KIW 2025]

4 조회
0 추천
0 비추천
본문

“우주의 미세중력 상태를 활용하면 의약품이나 반도체 등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주정거장이 새로운 혁신 생산기지로 쓰이는 날이 올겁니다.”

우주 의약 스타트업인 스페이스린텍의 김병호 우주의약사업본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의 미래 혁신기업 탐구 세션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중력을 넘어선 도전 : 우주에서 재정의되는 바이오의약 산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국내 제약기업 신약연구센터장 출신인 그는 20여년간 신약 연구 분야에 종사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스페이스린텍에서 우주의약 사업본부장을 맡아 우주환경 기반 신약개발 연구를 이끌고 있다.

김 본부장은 ‘우주 경제’를 화두로 내세웠다. 위성·발사체 등 인프라 격 산업을 비롯해 운송업, 식음료, 제약, 디지털통신 등 우주 환경에서 이뤄지는 파생산업을 통칭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2035년엔 우주 경제 규모가 1조8000억달러(약 2500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연간 평균 성장률은 9%로,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연 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했다. 최근 우주 발사체 재활용 기술, 소형위성 등이 확산하면서 발사 비용이 크게 낮아졌고, 민간 투자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주경제가 인터넷 발전 초창기와 비슷한 변곡점을 겪고 있다”며 “우주경제 차세대 주요 산업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의약산업”이라고 했다. 우주는 중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는 미세중력 상태이면서 기온이 영하 70도 수준으로 매우 낮다. 김 본부장은 “미세중력 상태에선 대류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의약품의 단백질 분자가 밑으로 가라앉지 않고 균등하게 분포된다”며 “단백질 결정이 지상에서보다 더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확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신약 개발에 우주 환경을 활용하고 있다. 머크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는 면역항암제 옵디보 관련 연구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했다. 일라이릴리는 차세대 인슐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구와 다른 환경을 활용하면 지구에선 만들 수 없거나 만들기가 어려운 의약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며 “이는 다른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우주의 저온 환경을 이용해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해 기존보다 훨씬 단순한 장비로도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ISS가 2030년 퇴역한 뒤 민간 우주정거장이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이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이스린텍은 우주 환경에서 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신약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미국 보이저테크놀로지의 민간 우주정거장 프로젝트 스타랩과 협업한다. 2028년 이후 스타랩에서 의약품 생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내년엔 스페이스X의 팰컨나인에 단백질 의약품 결정 성장 플랫폼을 탑재해 발사한다. 김 본부장은 “2027년에는 위성궤도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지구로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지구에서도 우주와 비슷한 환경을 구현해 실증 연구를 하고 있다. 강원도에 연구소를 두고 일대 옛 광산 갱도를 활용하고 있다. 물체를 긴 구간에서 자유낙하시켜 순간적으로 미세중력 환경을 만들어주는 ‘드롭타워’를 만들어 연구한다. 정선에선 600m 수직 갱도에 드롭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태백에는 900m 길이 드롭타워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이제는 가치를 창출할 때 꼭 지구 환경으로 한정지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라며 “상업적 확장성을 입증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현재는 우주에서 만든 의약품 관련 규제 가이던스 등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식약처나 규제 혁신센터 등이 가이던스를 마련해주면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치고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헤드라인
공급자
해선코리아
포인트랭킹
회원랭킹
텔레그램 고객센터
텔레그램
상담신청
카카오톡 고객센터
카카오톡
상담신청
먹튀업체 고객센터
먹튀업체
제보하기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