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커버드콜 ETF, 적정 분배율 연 7%…높다고 좋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을 고려하면 국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분배율은 연 7%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분배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원금 훼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적정 분배율을 반영한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 ETF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남기 ETF 부문 대표는 "ETF 분배금은 기업이 주는 배당이 아니라 국세청 세금 납부를 위한 현금 강제 인출 프로세스"라며 "분배금의 규모와 투자자의 수익에는 영향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어떤 커버드콜 전략도 (장기적으로) 원래의 지수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며 "커버드콜 상품은 모아놓은 자산을 노후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마지막 잎새'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방식을 취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횡보하면 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오를 때, 수익률은 제한된다. 최근에는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기초자산 상승률을 최대한 추종하는 '2세대 커버드콜'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다만 김 대표는 높은 분배율에 치중한 상품이 늘어 원금 훼손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미국 일드맥스운용의 테슬라커버드콜 ETF인 'TSLY'(YieldMax TSLA Option Income Strategy)는 상장 후 지속해서 분배금을 지급했지만, 수익률은 테슬라 보통주에 비해 극히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분배금이 유지되는 게 중요하므로 기초자산 성장성에 따른 적절한 분배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시한 국내 커버드콜 ETF의 적정 분배율은 연 7%다. 코스피200의 연평균 수익률(2005~2024년 기준)은 8%인데, 시장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추종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이며 분배금을 늘릴 수 있다는 취지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코스피200의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8% 수준이지만 국내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은 17%에 달해 장기 원금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TIGER의 7% 위클리커버드콜 시리즈는 고분배의 유혹을 배제하고 국내 주식시장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현금흐름과 원금 성장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설계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분배율 연 7%에 맞춰 설계된 신규 상품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을 소개했다.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국내 대표 우량주에,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은 배당 성장주에 주로 투자한다.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분배 기준일은 매월 15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은 매월 말이다. 두 상품은 오는 23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된다.
윤 본부장은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고분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라며 "코스피200의 성장성과 배당성장주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은퇴 이후 생활자금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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