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운용, 국내 원전기업 20곳…펀드 규모 3500억원 돌파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하나로(HANARO) 원자력 아이셀렉트(iSelect)’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HANARO 원자력 iSelect의 3개월 수익률은 27.75%, 6개월 수익률은 73.37%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0.23%, 17.17%를 크게 웃돌았다. 1년 수익률은 132.79%에 달한다. 이 ETF는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원자력 기업 20곳에 분산 투자한다. 자금 유입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연초 400억원 수준이던 펀드 규모는 지난 5월 말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며 최근에는 3500억원을 넘어섰다.
원자력 확대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현재의 4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랑스는 2040년까지 신규 원전을 대규모로 확충할 예정이다. 영국은 전체 전력의 25%를 원자력으로 공급하는 목표를 세웠다.
AI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술 리더들도 원자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해 원자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머스크가 설립한 x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는 3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약 25만 가구의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 규모다.
국내 기업들도 해외 원전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는 최근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서 1GW급 원전 2기 건설 계약을 따내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HANARO 원자력 iSelect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원전 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