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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가상자산株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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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그동안 선호해 온 테슬라 알파벳 등 빅테크 종목을 팔아치우고 가상자산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당분간 가상주식 관련주를 향한 서학개미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이더리움주 사들이는 개미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지난달 이후 이달 12일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종목은 가상자산 채굴 업체 비트마인이다. 2억6901만달러(약 3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종목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순매수 상위 종목 7개 중 절반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이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가상자산 및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샤프링크게이밍 등이다.

지니어스 법안 통과를 계기로 가상자산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 법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가 확고해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특히 이더리움 관련주가 가상자산 테마를 주도한다. 스테이블코인 중 절반가량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유통된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달 비트코인 가격이 5%가량 뛸 때 이더리움은 40% 가까이 급등한 배경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엔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톤디지털 등이 인기를 얻었는데 지니어스 법안 통과 이후 이더리움을 보유한 종목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향해 치솟자 관련주도 덩달아 급등했다. 지난 7월 이후 비트마인 주가가 62% 넘게 상승한 데 이어 로빈후드와 샤프링크게이밍도 각각 21.8%, 126.2% 뛰었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30만여 개, 샤프링크게이밍은 36만여 개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하게 코인베이스 주가만 7.9% 하락했다. 최근 2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 테슬라는 1조 넘게 팔았다

서학개미는 미국 증시 강세를 주도해 온 ‘매그니피센트7’(7개 빅테크 종목)에 대해 팔자로 돌아섰다. 줄곧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식은 지난달 이후 1조원가량 순매도했다. 지난 2분기 10년 만에 가장 큰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낸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파벳과 애플 주식도 각각 2300억원, 30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7 주가가 그동안 크게 올라 국내 투자자가 추격 매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한다. 현재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는 증권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당분간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미국 증시에서 올해 1~4월 월평균 38억달러어치를 순매수했지만 5월엔 12억9000만달러, 6월엔 3억90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7월엔 4억90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지만 매수세는 이전보다는 약해졌다. 국제금융센터가 추정한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보유 종목 상위 50개의 평균 수익률도 둔화했다. 4월 4.5%에서 5월 16.6%까지 높아졌다가 6월 5.0%, 7월 4.2% 등으로 낮아졌다.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 관세의 실물 경제 영향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당분간 개인의 해외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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