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국내 ETF 시장 220조 돌파…수혜기업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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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주식투자자라면 일상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다. 피터 린치도 그랬다. 피터 린치는 “당신이 약간의 신경만 쓰면 동네 쇼핑 상가 등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보다 훨씬 앞서 굉장한 종목들을 골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4월부터 국내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서학개미가 아닌 동학개미라는 말이 더 많이 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는 22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ETF를 만드는 자산운용사는 상장되어 있지 않지만,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상장사 ‘에프앤가이드’가 있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국내기업: 에프앤가이드 주목금융정보 서비스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000년 설립돼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주요 사업부는 금융정보 제공, 인덱스 개발 및 제공, 펀드 평가 부문으로 분류되며 증권사·자산운용사·은행 등의 금융기관과 대학교·연구소 등의 연구기관이 주요 고객사다.
금융정보 서비스는 매출액 절반(49.8%)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로 동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방대한 데이터 조회 및 활용 가능한 플랫폼 ‘에프앤가이드’, 증권사 리서치센터 및 전문 리서치기관에서 발표하는 보고서를 조회할 수 있는 ‘와이즈리포트’, 엑셀 기반 투자분석 프로그램 ‘퀀트와이즈’ 등을 제공한다. 기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 기관 대상 맞춤형 지수 시뮬레이션 및 개발·제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RX 제외 민간 지수 사업자 중 국내주식 시장점유율 1위(2Q25 기준 국내 ETF M/S 27.2%, 전체 ETF M/S 9.8%)를 차지하고 있다.
동사는 금융정보서비스 사업을 통해 증권사·연기금·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전 분야에 금융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주식·채권·펀드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API 및 ASP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국내외 전문 연구기관에서 작성한 금융시장 관련 리포트를 제공하는 종합 리서치 플랫폼(에프앤가이드, 와이즈리포트)을 운영하고, 엑셀 기반의 데이터 분석 도구(퀀트와이즈, 데이터가이드)를 공급하는 등 자본시장 분석에 있어서 필수적인 서비스 상품을 제공한다. 현재는 금융업 전반이 동사 고객사이며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금융권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동사는 금융정보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해당 근거로 동사 종합 리서치 플랫폼에서는 31개 증권사를 포함한 70개 이상의 금융업·연구기관을 보고서 제공처로 두고 있다. 신규 플레이어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모두 정식 계약을 맺고 보고서 등의 데이터를 배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높은 진입장벽은 곧 동사가 경쟁력 갖춘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동사 본업인 금융정보서비스 사업은 매년 꾸준한 매출 성장성(그림 6 참고, 2020년 167억원 → 2024년 199억원)을 보여주고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고성장하고 있는 국내 ETF 시장국내 ETF 시장은 지난 3년간 순자산총액이 3배 가까이 증가해 2025년 7월 22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 종목 수는 400개 이상 증가해 1천개를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개발 엔진을 보유하고, 높은 M/S를 통해 신뢰도를 확보한 동사 인덱스 사업부는 타 플레이어 대비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 증가와 ETF 종목 수가 늘어나는 것은 단순히 시장 성장성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동사 해당 사업부 수익구조는 AUM(운용자산규모)을 산출해 계약된 bp만큼 수익을 얻는 구조여서, 시장규모 성장과 신규 개발 지수 증가는 실적과 직결된다.
고객사들이 동사와 함께 인덱스 사업을 영위하는 이유는 바로 지수 산출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있다. 동사 주력사업인 금융정보서비스는 국내 금융권 필수 인프라로 인식될 만큼 신뢰도가 높고 데이터베이스의 규모가 압도적이기에 이를 바탕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주가, 재무 등의 금융 데이터를 수집,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에 큰 강점을 보인다. 현재 확보된 150여개의 상품 라인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수익을 확보하고 있으며(과거 5년 인덱스 매출 CAGR +18%), 특히 테마 관련 인덱스 사업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1위로 꼽힌다.
수익성 정상화, 상장 이후 최초 외국인 지분율 10% 돌파동사 주력 사업부가 매년 꾸준한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인덱스 사업 매출 역시 성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일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금융상품과 관계회사에 대한 실적 때문이다. 현재 금융상품들은 위험성 상품을 정리함에 따라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와 있으며, 관계회사 역시 지분법 손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곳은 정리하고 있어 당해 실적부터는 전년 대비 훨씬 높은 당기순이익률(NPM)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높아지는 수익성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Box Holdings LP가 724,209주(6.35%)를 취득했으며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동사 상장 이후 최초로 10%를 넘어섰다.
동사 부채비율은 41.7%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현재 공시된 매각예정자산 270억원 가량이 계획대로 매각된다면 자산 매입 관련 차입금을 상환하여 부채비율은 25%까지 줄어들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은 170억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사업부 자체가 레버리지 필요성이 낮은 무형자산 및 서비스를 판매한 덕분에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동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정책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년간 배당 성향은 25%→61%, 주당 배당금 역시 100원→220원까지 증가했다. 연평균 배당성장률(2020~2024)은 22.7%로, SCHD ETF 배당성장률(최근 10년 기준 11.1%)의 2배 이상 높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배당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감액배당 역시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 배당 확대 기대감도 지속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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