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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가니 과세 왔다" 심란한 개미들…생존 전략 봤더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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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첫 세법 개정안이 발표되자 증권가가 증시와 각 업황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고 나섰다.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 조정을 놓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여의도 전문가들은 세법 개정안의 항목별 영향을 고려해 업종·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1일 코스피지수는 3.88% 급락해 3119.41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126포인트 넘게 후퇴한 것이다. 일본과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나홀로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때문에 전날 오후 5시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주된 원인이라고 증권가는 해석했다.

'2025 세제개편안'은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게 골자다. 이는 연말 회피성 물량 출회 우려를 부추겼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의 경우 기대치(이소영 의원 법안 발의 27.5%)보다 높은 35%로 절충했다. 법인세율 전구간 1%포인트 인상도 담겼는데, 상장사 순이익을 감소시켜 주주들과 증시에 부담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동력'은 7월 주식시장 상승 동력의 굵직한 한 축이었는데 이 한 축이 실망감에 크게 무너지면서 증시가 밀렸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우려가 올라오는 시점에 정책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단 걱정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고 했다.

증권가는 법인세율 인상과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 등 여파로 이달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조정이 깊거나 길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과거 강세장 조정폭이 평균 7% 안팎인 만큼 이번 조정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짚었다.

증권가는 세법 개정안의 항목별 영향을 고려해 업종·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은 긍정적인 지점이 크다고 봤다. 국내 상장 2300여개 기업 중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2% 수준이다. 이들 종목 중 시가총액이 높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 △배당수익률 3% 및 배당성향 40% 이상 △올해 순이익증가율이 플러스(+)인 종목군으로 투자 종목들을 추렸다. 드림텍과 세아베스틸지주, 미스토홀딩스, 서호전기, 케이카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 △배당수익률 2% 및 배당성향 25% 이상 △최근 3년 대비 배당 5% 이상 증가 △올해 순이익증가율이 플러스(+)인 종목군으로는 HD한국조선해양, 교촌에프앤비, 현대글로비스, 이지바이오, 세아홀딩스 등을 주목했다.

주의해야 하는 업종도 있다. 개편안에서 정부는 대형 금융·보험사의 수익 1조원 초과분에 대해 부과하는 교육세 세율을 기존 0.5%에서 0.5%포인트 올린 1%로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앞서 은행들의 '이자장사'를 비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세율 2배 인상으로 금융사들 세 부담이 커진 만큼 시가총액 기준 상위 금융·보험사 50곳에는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정부가 거둬들인 세수를 투입하는 곳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번 세제 개편안 중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과 K-문화, 콘텐츠, 해운, 방위산업은 전략산업으로 지정돼 여러 세제 지원 항목이 신설·확대됐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의 정책 변화에 기대하는 부분은 세금 혜택이 아닌 기업 거버넌스 개선이기 때문에 실망보다는 기회에 집중해야 한다"며 "산업 정책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말 APEC 회담을 감안해 지금부터 서서히 한한령 해제에 따른 K콘텐츠 수혜를 주목해야 할 때"라며 "세제 개편안 속 해운·방위산업 지원 내용도 이들의 주도주 지위를 다시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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