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매력 높아…저평가 기인 외국인 유입 기대"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대표지수와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 격차가 극대화됐다며 저평가에 기인한 외국인투자자 수급 유입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ER은 9.06배, PBR은 0.84배로 대부분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최근 10년 평균치에서 여전히 10% 안팎으로 할인돼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국내 증시로 자금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격차가 지나치게 확대돼 국내 증시의 상대적 밸류에이션 장점이 극대화한 데다, 최근 6개월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단기적으로 더 크게 확대됐기 때문에 국내 증시 매력도가 높아진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최근 6개월간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 PBR 상대 수준은 마이너스(-)66%에서 -72%가 됐다. 6개월 사이 할인폭이 단기적으로 크게 확대된 것이다. 그는 "2011년 이후로 보면 이처럼 6개월간 할인율이 대폭 커진 국면이 몇 차례 있었는데, 2022년 사례를 빼고 외국인 매수 유인 요인이 됐다"는 설명했다. 2022년의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됐던 때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았던 시기라는 얘기다.
글로벌 주식형 자금이 중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유럽으로, 또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흐름도 긍정적이다.
일단 지난해 이후 올해 초까지 북미 지역으로 유입됐던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의 미국 집중 현상이 완화되는 데 대해 변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기대감이 지난해 가을 대선 전후를 중심으로 강하게 선반영된 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기대감 약화 △딥시크의 등장과 엔비디아 서프라이즈 둔화 등으로 인공지능(AI) 중심 상승동력이 힘을 잃은 점 등을 이유로 짚었다.
대신 연초 이후 서유럽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유럽이 극심한 경기 부진을 겪고 중앙은행인 ECB가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며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가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트럼프가 쏘아올린 안보 이슈로 인해 독일을 중심으로 강력한 경기 및 산업 부양책이 제시되고 있어 정책 모멘텀이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하반기 들어 정점을 찍은 유럽 자금이 아시아 자금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유출이 높았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유럽의 경기 회복은 달러 약세를 야기하고 그 달러 약세는 신흥국 아시아로의 관심 확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가 재개되면 올해 달러 약세 환경이 계속될 것이고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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